매정 정혜윤 이사장
매정 정혜윤 이사장
“인성과 예절이 구성되지 않으면 예술을 할 수 없다“
  • 이민순 기자
  • 승인 2017.11.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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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파성 예술인 상 ‘매정 정혜윤 이사장’ 현재 사단법인 한국전통연희진흥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매정 정혜윤 선생(77)은 남다른 열정을 갖고 춤을 추는 춤꾼이다. 

저 이사장은 경남무형문화재 제21호 진주교방굿거리춤 준 보유자로 50여 년간 교방굿거리춤과 함께한 산 증인이다. 

정 이사장은 진주에서 여성 최초로 예총회장과 개천예술제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진주문화예술계에 한 획을 그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풍류극장인 국립국악원 연희풍류극장 개관식에 초청돼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일 진주개천예술제 제8회 파성 예술인 상을 수상하면서 최고의 예술인임을 증명했다. 

파성 예술인 상은 개천예술제를 창시한 파성 설창수 선생의 숭고한 예술혼을 기려 제정된 상으로써 지역문화 예술발전을 위해 이바지한 최고의 예술인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처럼 정 이사장의 이력은 일일이 열거할 수가 없다. 

춤을 춘 세월도 오래지만 그만큼 많은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칠십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춤사위를 펼치고 있는 것은 그녀가 가진 끊이지 않는 열정 때문이다. 

현재에도 지역 각지를 돌며 제자들을 가르치지만 아직도 한 제자라도 더 배출하기 위해 그녀는 아직도 늘 바쁜 걸음을 걷고 있다. 

정 이사장은 “어릴 때부터 시작한 춤은 이제는 정 이사장에게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한 부분”이라며 “교방춤은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흥과 한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춤이다. 

먼저 바른 인성과 마음으로 춤을 추어야 제대로 된 교방춤을 출 수 있다”고 말한다. 

 

칠십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열정으로 춤사위를 펼치고 있는 정혜윤 이사장을 만나 그녀가 지닌 팔색조 매력에 빠져보았다. 다음은 정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1. 교방무란 무엇인지. = 고려때부터 정해진 춤이다. 교방무는 고려 문종때부터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관기제도에 따라 교방청에서 전해진 춤을 말한다. 

교방춤은 두 가지 의미로 구분된다. 하나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교방 소속 기녀가 교방에서 학습하고 공연했던 모든 전통춤 종목을 총괄해 이르는 말이다. 

당악정재와 향악정재 그리고 각 지방 교방과 권번에서 기녀들에 의해 계승된 춤을 통틀어 함축한 말이 ‘교방 춤’이다. 

특히 교방검무, 교방굿거리 춤, 교방승무, 교방살풀이 춤 등과 같이 고도의 예술성을 갖춘 전통시대 기녀들이 추었던 춤들을 말하며, 다른 하나는 전통시대 기녀의 춤 문화를 묘사하기 위해 근래에 무대 공연 종목으로 재 안무한 춤으로서 그 작품 제목을 ‘교방 춤’이라고 붙인 경우다. 

두 번째는 보통 전통 입춤을 기초로 화려한 기녀의 복색 또는 가발, 작은 부채 등을 이용해 옛 기녀의 모습을 가상하여 묘사하는 춤이다. 

 

2. 진주교방굿거리 춤의 특징이자 매력 3가지. 

진주교방굿거리춤은 서시화를 공부하던 기생들이 추던 춤으로 한량들의 주머니를 열게 하기 위해 온갖 애교를 부리며 간드러지게 추는 매력적인 춤이다.  

여기다 소양 교육을 중요시한 조선시대 기생의 기상까지 어우러진 격조 있는 춤사위까지 더해져 춤을 추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교방굿거리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한마디로 진주교방굿거리춤은 아기자기하고 간드러지며, 격조 있는 춤으로써 춤을 추는 사람들은 한번은 추고 싶어 할 정도로 강한 매력을 가진 춤이다.  

 

3. 올해 제67회 개천에술제 파성 예술인 상을 수상했다. 소감을 말해 달라 

이번 파성예술인상 수상은 여성으로 전무후무가 될 만큼 가문의 영광이다.  

파성예술인 상은 1949년도 개천예술제 창시자 설창수 선생을 기리기 위한 상으로써 개천예술제 예총지회장과 대회장 직을 역임하는 등 지역문화 예술발전에 기여한 예술인에게 수여되고 있다. 

이처럼 서울 등 지역각지에서 많은 상들을 받았지만 어떤상보다도 예술인으로써 내 인생 최고의 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 예총 진주지회 새 회장으로 주강홍 전 한국문협진주지부장이 역임하면서부터 예총의 전반적인 예술 행사가 격상되었지만 특히 종야축제가 어느 지역보다 진주의 자랑거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용협회 유효숙 회장이 역임하면서부터 무용협회도 격상된 모습이 보인다. 

4. 현재 문화 활동은 =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전통원에서 제자들을 배출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연희진흥원 내 진주무용단의 제자들에게 굿거리 춤 등 가무악을 가르치며 이사장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5. 일반 무용공연과 반응이 확연히 다를 텐데 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통무용은 역사적인 춤으로 변형을 할 수 없고 그대로 전수되어 내려오는 것이 유형문화재 춤이다.  

이와 반대로 한국무용은 창작이 가능하며, 시대와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것이 한국 무용이다. 

이처럼 한국무용은 자기만의 개성과 색이 있어야 한다. 

한 선생님 밑에 배운 제자들도 그들만의 색과 형태가 달라진다. 

이로써 한국무용은 그 만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려고 해도 변형이 있을 수 있다.  

 

6. 인생에 춤이 교육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지. 

당연히 많은 교육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무용을 하게 되면 예의범절, 인성 구성이 되지 않으면 끝까지 무용가(예술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성구성이고 예의범절을 철저하게 가르치는 것이 춤이다. 

춤은 앉는 자세부터 시작해서 절하는 각도부터 가르치기 때문에 이 생에 춤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또 내 자신이 한 평생 춤을 전공하면서 ‘왜 춤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한 번도 후회 한 적이 없다. 

나이가 들수록 춤이 너무 좋다는 것을 느낀다.  

7. 인생에 있어 춤이란. 

 춤이 나의 삶이다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춤과 함께한 세월을 돌아보며 느끼는 것이 춤이 나를 가르쳐 인생을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춤이 깊이는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다. 

평생을 해도 다 못하고 가는 것이 춤이다. 

지금도 하루하루 춤에 대해 ‘이것이 구나‘ 하고 배우는 것이 너무 많다.  

8. 앞으로의 계획 

내 몸이 움직이고 내발이 걸어 다닐 수 있을 때까지 내가가진 예술을 제자들에게 다주고 갈 것이다. 

이에 현재도 재능기부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더 많은 활동을 위해 노력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