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피플] 경상남도 진주시소상공인연합회 박용길 회장
[핫피플] 경상남도 진주시소상공인연합회 박용길 회장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 대출기간 단축과 이자 대폭 낮춰야 한다”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03.3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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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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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경기에 전산업이 활력을 잃어가고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연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메르스 사태보다 더한 IMF 이후 최대위기라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종업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보다 11만6000 명이 줄어들고, 소상공인 대부분은 현상유지 아니면 폐업위기에 놓여있다.

박용길 진주시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현재 소상공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해 11월 제3대 회장에 취임, 활동을 시작한 그는 우선 해결할 과제로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진정돼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을 다시 심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소상공인들이 ‘경기가 어렵다’라는 말과 함께 미래를 체념하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소상공인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회원에 대한 자체 혜택과 좋은 단체로 성장 할 수 있도록 경제단체로서 위상을 재정립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상남도 진주시소상공인연합회 박용길 회장으로부터 소상공인의 현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었다. <편집자 주>

<다음은 박용길 회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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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진주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계기는.

A. 지난해 11월 19일 소상공인연합회로부터 회장 위촉장을 받아 진주시 소상공인 410여 명을 대표하는 제3대 진주시 소상인연합회장으로 취임을 하게 됐다.

현재 진주지역의 소상공인들 대부분은 재정적으로 열악하고 경제 환경에 취약하다 보니 전통 시장처럼 일정 구역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닌 업체가 산재해 있는 소상공인이 모여 협업을 도모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앞으로 소상공인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회원에 대한 자체 혜택과 좋은 단체로 성장 할 수 있도록 경제단체로서 위상을 재정립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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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상공인연합회의 출범 목적과 방향성은 무엇인지.

A. 소상공인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고 있듯이 소상공인 회원 상호 간 친목도모를 통한 상부상조사업, 소상공인 창업 투자 및 경영 활동 등에 관한 정보 제공, 소상공인 애로 사항 해결을 위한 정책 건의 등 소상공인을 위한 사업으로 명시돼 있고 이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회원 상호 간 협업하고 소통하면서 연합회의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Q.경기침체에 함께 최근에는 코로나19까지 겹쳐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처해 있는 현실에 대해 말해달라.

A.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은 대체로 자본이 부족해 대출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충당해 온 경우가 많다. 현재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나 지자체의 각종 자금지원 제도가 있지만 기존의 대출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신용등급의 개선되지 않은 소상공인들이 희망하는 금액의 대출을 추가로 받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지원 한도액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출을 받고 또 부족한 자금을 제2금융권에서 추가 대출을 받아야만 겨우 업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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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각종 문제가 산적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인지.

A. 문제를 이야기하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다만 가장 시급한 것은 자금이 돌아야 한다. 자금을 대출받아서 충당하는 경우와 영업 이익금을 통해 사업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등 두 가지가 있다면 우리 소상공인 후자를 택할 것이다.

당장 무엇을 해 달라는 이야기보다 코로나19의 극복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노력하고 뛰어다닌다 해도 코로나19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 무엇보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Q. 그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A. 소상공인연합회는 착한 임대인 운동을 비롯해 꽃 사주기, 인근 식당 이용하기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또 진주시와 시의회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코로나19 극복소상공인 희망 판로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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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저시급 인상에 대한 진주소상공인들의 입장을 말해달라.

A. 최저임금은 2017년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는 인상 폭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은 낮아졌지만 그래도 소상공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참고로 2017년 최저임금은 6470원이었지만 올해 최저임금은 올해 8590원으로 책정됐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을 반기지만 소상공인은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갑작스럽게 최저임금이 인상되다 보니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상공인들의 몫이 됐다.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종업원들까지 줄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졌다. 소상공인들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Q. 정부나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앞에서도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소상공인들은 무턱대고 보상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물론 최저임금 인상과 코로나19 피해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진다면 고맙겠다. 하지만 우리들의 더 큰 바람은 국민의 입장에서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가 진정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예전처럼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소상공인들의 상황도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다.

Q. 소상공인들을 위한 진주시나 경남도의 정책들 중 피부에 와 닿는 것이 있는지.

A.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부나 각 지자체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소상공인의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금전적인 지원이 가장 시급하다. 현재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 특례대출 제도를 비롯해 수많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금을 이용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신청도 조건이 까다롭다.

그동안 사업 자금 대출을 받아 사용해온 사업자의 경우 그동안 대출받은 자금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내려가 대출이 불가한 경우도 있고, 대출까지 너무 많은 기간이 소요된다.

생색내기 정책이 아닌 정말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대출 기간 단축과 함께 대출이자를 대폭 낮춰야 한다.

Q. 진주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으로서 향후 계획이나 목표는.

A. 소상공인연합회에 애정이 많다.

자체 봉사단체도 만들어 정기적으로 활동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봉사단체 구성에 앞서 지난 1월에는 진주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역 기업체와 함께 떡국 나눔 행사를 하기도 했다.

또 소상공인연합회는 아직 홈페이지가 없다. 3월 중에 홈페이지를 개설해 회원에 대한 정보와 각종 혜택이 되는 사업들을 홍보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그리고 제일 큰 목표는 진주시에는 2만 8000여 개의 소상공인 업체가 있지만 소상공인연합회 회원은 410명에 불과하다. 올해 안으로 1000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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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진주소상공인들 위한 조언을 한다면.

A. 앞에서 언급했듯이 소상공인들의 상황은 너무 어렵다. 폐업까지 고민하는 업체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주저앉으면 안 된다. 우리는 IMF도 이겨낸 저력 있는 국민이다.

힘을 하나로 모아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자.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라는 노래 가사처럼 우리 소상공인 회원 모두 쨍하고 해 뜰 날을 기다리며 힘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