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무진 하대점 유광진(30)사장
라무진 하대점 유광진(30)사장
당신의 꿈을 지원합니다 - 청년장사꾼 1.
  • 최수민 기자
  • 승인 2017.08.18 0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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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길은 다양하지만 성공의 방식은 같다"

최근 실업자 100만 시대, 취업의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설상가상 취업 준비생의 40%는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는 등 취업시장 획일화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심화되는 실업난 속에서도 10대 아르바이트 생활을 경험으로 요식업계에서 당당히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하고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홀로 대표의 자리에 오른 ‘30대 청년 CEO가’가 있다. 그는 현재의 직업과 연관 없는 학과를 나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음식점 알바 등으로 생활을 하다 자영업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최고가 되지 못하더라도 내 도전이 실패하더라도 ‘최초가 아니면 일품’ 둘 중이 아니면 싫다는 마인드로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 사이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길을 확신을 가지고 쉬지 않고 가고 있는 ‘유광진(30, 라무진 하대점 대표)씨’를 만났다. 

1. 많지 않은 나이에 요식업 사장으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된 계기가 있다면.
 
18살 때부터 의류에 관심이 많아 옷 가게에 알바를 시작했다. 대학교 입학 후 첫 직장생활을 위해 자격증도 7개 따고 경력도 쌓으려고 무조건 열심히 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이 나에게 툭 던지는 조언들이 버티기 힘들었다.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 일과 학업을 병행하려고 하니 어린 나이에 고민이 많았다. 토목업을 하시는 아버지께서 아들이 자신의 길을 물려받아 안전한 길을 가길 원하셨다. 물론 부모님이 생각하는 방향도 맞는 부분은 있겠지만 수동적으로 그 길을 따라갈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공부라는 게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궁금한 점은 관련 책 등을 찾아보며 지식을 쌓아야 하는 것인데 나는 공부와 맞지 않았다. 나는 결국 일과 학업 병행을 결심했고, 건축공학의 전공을 살려 한 음식점의 오픈멤버로 일을 하면서 이것저것 시키는 대로 요식업에 대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던 요식업이었으나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듯이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끼고 책임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후 첫 오픈과 폐업까지 5년을 함께하면서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고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여기서 내 인생의 멘토를 만난 것이다. 
 
2. 현재 거쳐 온 요식업 아이템은 무엇인지.
 
마지막 이 주력 아이템을 선정한 이유는. 옷가게 알바 당시 사장님과 서울 동대문 의류도매시장을 종종 따라 갔다. 5-6년 전인데도 불구하고 야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흔한 떡볶이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흔한 음식이지만 메인 메뉴인 적은 없던 떡볶이를 일품요리로 한 번 만들어보자 생각했고 떡볶이 시장을 조사해 당시 창업이 꿈이던 지인과 같이 가게를 오픈했다. 일품 요리로 한다하더라도 사실 국민 간식 떡볶이를 손님이 오게 하게끔 보다는 배달로 승부하자는 생각을 했다. 당시 우리는 떡볶이 하나로 월 매출 평균 5천만 원을 이룰 정도로 어린 나이에 과분한 성공 아닌 성공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어려움도 뒤따랐다. 주 고객층이 중, 고등학생들이다 보니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고등학생들을 위주로 많이 채용했다.
사실 나도 어린 시절 아르바이트 해보고 그 마음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에서 시작했던 것인데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다 보니 배달 중 교통사고 한 해에 20건이나 일어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되기도 했다. 일보다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몸으로 마음으로 알고 있었기에 사실 아이들이 사고로 다치는걸 보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럼에도 계속 일을 하겠다는 젊은 패기를 꺾을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다른 방향을 제시하기에도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사실 요식업 장사 자체가 위험부담도 많고 개업보다 폐업신고가 더 많은 현실 속에 이 업을 이어갈 것인지 전공을 살릴 것인지 갈림길에 서게 되는 시기를 겪기도 했다. 다음 사업 아이템을 생각하면서 다른 창업아이템을 알아보았다. 알다시피 이 세계는 치열하다 생각하려고 했던 것들은 이미 또 누군가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최고가 되지 못하더라도 내 도전이 실패하더라도 ‘최초가 아니면 일품’ 둘 중이 아니면 싫었다. 그래서 내가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다른 곳에서 맛보게 된 라무진의 양갈비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그렇게 내 다음 목표로 정했다.
 
3. 현재 요식업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나.
 
생각보다 잘 진행되고 있다. 아직 국내 고깃집 시장에서는 생소한 양고기 요리인데다 다양한 고객층이 찾아주고 있다. 자주 접해왔던 양고기들과는 또 다른 맛과 품질은 물론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메뉴라인을 내세운 점이 비위생적이고 영세한 기존 고깃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어필되고 있다. 
 
4. 주 고객층은?
 
나의 타겟층은 20-30대였다. 기존의 양고기를 선호하는 기성세대는 무조건 올 것이고 나는 오히려 반대로 양고기에 친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삼았다. 그래서 다른 지점과 다르게 어떤 분위기를 조성해 단가가 좀 비싼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분위기, 음악, 음식, 이 세 가지가 어우러진다면 충분히 부담 없이 맛있는 양고기를 즐기러 오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5. 나만의 영업 비결?

노하우가 있다면 특별한 소통 방법은 없다. 테이블 형식이 아닌 바(bar) 형태에서 직접 조리해 음식을 제공하니 손님과의 소통과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하루 일상을 들어주고 공유하게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편안한 분위기 조성이 됐다. 이후 그 점에 매력을 느껴 가게를 다시 찾아주시는 단골 손님들도 늘어났다. 요즘 트렌드가 혼밥 또는 혼술이라 하는데 우리 가게의 특성과 잘 어우러져 실제로 혼자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들도 많아지고 있다.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음식점이라는 타이틀이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 

6. 요식업 장사를 후회한 적은 없는지.
 
나는 사장이라도 절대 자리를 비울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도 있고 내 사업장에서 내가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내 가치관에서 허락할 수 없었다. 그래서 사실 나의 꽃다운 청춘 20대는 일만 하고 살아 온 것 같다. 여행도 가보고 싶었지만 작년에 제주도 비행기 탄 것이 내 인생에 처음이다. 내 젊음이 아쉽기도 하고, 평범하게 월급 받으면서 남들처럼 쉬는 날 쉬고 휴가도 가고 싶지만 앞만 보고 꾹 참고 달려왔다. 그건 사실 나와 함께 스쳐 지나갔지만 함께 일하고 생활하는 직원(식구)들의 힘이 컸던 것 같다. 손님도 물론 왕이지만 나도 어려서부터 일을 하다 보니 몸소 느끼고 신념으로 자리 잡은 것이 있다면 나에게는 직원이 왕이라는 것이다.
내가 직원을 왕처럼 대하면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손님을 왕처럼 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는 것이고 업무 능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보스가 되기보다는 리더가 되고 싶었다.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나도 어려서부터 일을 하면서 배웠던 것들을 나도 모르게 실천하다보니 나를 따르고 좋아해주는 식구들이 생겼고, 그들이 있어 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나는 나의 자질에 비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것에 감사한다.
 
7. 요식업을 꿈꾸는 청년세대에 조언 한마디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내 나이에 과분한 것들을 이뤘다고 보여질지라도 내가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이어야 한다. 물질적인 부분을 먼저 생각했다면 나도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직장을 다니거나 창업을 하던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느냐 그 이유를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든지 하다 보면 어려운 일도, 힘든 일들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내가 하는 일의 이유가 불명확하면 끝까지 일을 즐기면서 해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식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한 가지는 매일 매일 하루가 정해진 업무와 노동이 옵션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남들이 쉴 때 일해야만 하고 남들이 일할 때 일해야만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고 내 적성에 맞는 일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그 이 후에 따르는 어려움들은 내가 일을 하려고 하는 이유와 결과를 이루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 또 내가 즐겁게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아직 진행형이지만 나와 같은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을 믿고 확신을 가지고 쉬지 않고 행동하길 바란다. 성공의 길은 다양하지만 성공의 방식은 같다고 생각한다.
 

8. 앞으로의 계획과 더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지

골목장사를 하고 싶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맛있는 음식과 술과 분위기를 접대할 수 있는 그런 나만의 프랜차이즈 사업. 나 같은 꿈을 가진 동생들이 있다면 내가 먼저 걸어온 길에 그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도와주는 그런 하나의 상권을 이루고 싶다. 마지막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마다 한 가지 공통적인 고충이 있다. 내 가족, 내 사람을 잘 챙기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 인생의 최종 목표는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