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도심 내 버려진 음료컵…시민의식도 실종
진주도심 내 버려진 음료컵…시민의식도 실종
  • 안상용 시민기자
  • 승인 2019.09.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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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양심과 함께 버려진 일회용 컵이 진주 도심 곳곳에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진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는 물론 버스정류장, 공원 벤치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버려진 일회용 컵이 하나 둘 쌓이면서 오가는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먹다 남은 일회용 컵이 바닥에 흩어져 악취가 진동하기도 한다. 환경미화원들은 무단투기하는 일부 시민들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 성인이 연간 마시는 커피는 2012년 288잔에서 2016년에는 377잔으로 증가했다. 일회용 컵 생산량도 2010년도 179억 개에서 2015년에는 257억 개로 늘어났다. 이는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양도 증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커피와 같은 음료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일회용 컵 사용량 또한 증가하면서 무분별하게 무단투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가 이 같은 일회용 컵 소비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시행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실제 매장 내에서는 전혀 실효성이 없는 규제로 적용돼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진주시 가좌동 경상대학교 정문 앞 일대 점포 사이마다 마시다 남긴 음료가 거리에 흘러내려 악취가 진동했다. 다 마신 일회용 컵을 쓰레기 더미 위에 아무렇지 않게 버리고 가는 일부 학생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특히 대안동 로데오거리 골목 곳곳에는 일회용 컵들이 가득 세워져 있는가 하면 먹다 남은 커피가 담겨진 일회용 커피 컵을 제어기 위에 놓고 가는 등 얌체 투기가 벌어지고 있어 성숙된 시민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산책코스로 유명한 내동면 물 문화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공원 내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된 벤치 위에 먹다 버린 일회용 커피 컵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날 역시 일회용 커피를 마시며 지나던 학생 2명이 주위를 둘러보더니 벤치 아래 버려진 일회용 컵 사이로 슬쩍 놓고 사라지기도 했다.

공원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A씨는 “치우고 돌아서면 금방 다시 놓여 있는 게 일회용 커피 컵들이라 아무리 치워도 줄어들지 않는다”며 “시민의식이 우선적으로 개선되야 한다”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바른 쓰레기 배출법에 대한 안내문을 돌리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시민들 스스로가 의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