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천면 지렁이 사육시설 사업 신고에 주민 ‘반발’
미천면 지렁이 사육시설 사업 신고에 주민 ‘반발’
유기성 오니(하수·분뇨 슬러지) 이용해 지렁이 사육
토양·수질·악취발생 등 환경오염 우려…집단민원 제기
주민들 지렁이 사육장 가장한 폐기물 처리시설 주장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9.0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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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천면 상미리 일대 지렁이 사육농장(사진제공=상미리 폐기물 재활용시설 설치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미천면 상미리 일대 지렁이 사육농장(사진제공=상미리 폐기물 재활용시설 설치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진주시 미천면 상미리 일대 '지렁이 사육 축사' 사업 신고가 접수돼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4일 진주시에 따르면 최근 미천면 상미리 일원(703-4번지) 농지구역 내 1일 최대 6.5톤(시설면적 600㎡) 정도의 폐기물을 이용한 ‘지렁이 사육시설’ 신고가 들어왔다.

지렁이 사육시설은 하수공공처리장 등에서 나오는 유기성 오니(하수·분뇨 슬러지)를 이용해 지렁이를 사육하는 시설로 지렁이 사육과 폐기물 처리를 함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발생한 지렁이 분변토를 토지개량제로 판매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시는 당초 사업 신고 시 업체가 기재한 ‘지렁이 사육시설’을 ‘폐기물 재활용 시설 설치신고 및 폐기물 처리(재활용)시설’로 받아들여 악취 및 하천오염, 인근 주민 민원 발생 등으로 인한 사업 시설로 부정적 통보를 내렸다.

이 같은 상황에 해당 축사농가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행정심판소송을 청구한 상태로 오는 6일 현장확인이 이뤄질 계획이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처음부터 지렁이 사육을 가장한 폐기물 처리시설이라는 주장과 함께 건립을 강력히 반대하는 반발이 일고 있어 축사농가와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마을 곳곳에는 진주의 청정마을인 상미리 이미지 훼손 등 지렁이 사육장 건립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어 시위를 열거나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거센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미리 이장은 "지렁이 먹이인 폐기물을 사육시설로 운반해 오고 보관한 뒤 사용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악취, 침출수 발생 등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특히 농업진흥지역 절대농지로 주거지와 인접해 폐기물(하수슬러지) 운반과정 중 악취발생으로 상미리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일상생활 및 영농활동에 많은 피해가 발생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근 주민들도 “축사농가는 지렁이 사육이 주목적이라고 하지만 누가 봐도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변 냄새는 물론이고 하수 슬러지로 인한 침출수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농가는 "지렁이 축사는 특성상 지렁이를 이용해 유기성 오니를 분해하는 만큼 사육과 폐기물처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 운영해 불법이 아니다"면서 "특히 악취와 파리 등 해충 발생 해결을 위해 유기성 오니를 밀폐하는 시설 등을 충분히 완비한 상태로 환경오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렁이 먹이로서 사용되는 하수슬러지(조경토) 또한 환경오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주민들이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며 “시설 또한 관계부처로부터 상세히 검토 한 뒤 건립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법 용어로서 지렁이 축사시설은 ‘폐기물 재활용 시설 설치신고 및 폐기물 처리(재활용)시설’에 해당한다”며 “행정심판일이 정해지면 민간 지렁이 축사농가 관리와 처리 등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