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놓친 진주터널 내 역주행 차량 시민이 잡아
경찰이 놓친 진주터널 내 역주행 차량 시민이 잡아
진주경찰, 역주행 차량 신고 안일한 대처 비난 속출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8.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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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주의 한 터널 내 역주행 차량 신고에 안일하게 대처한 경찰이 운전자를 놓쳐 비난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운전자 A씨가 진주시 이현-사촌 구간의 터널을 지나다 시속 140㎞의 속도로 역주행해오는 SUV 차량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제한속도는 60㎞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고를 접수받은 112상황실은 터널 밖 두 갈래로 갈라진 길 중 진주 방면이 아닌 산청군 신안파출소에만 출동 지령을 내려 결국 역주행 운전자를 놓친 것이다. 이날 정작 진주경찰서에는 신고 접수조차 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역주행 차량을 잡아낸 것은 시민들이었다.

이날 A씨는 차량 블랙박스 찍힌 영상을 SNS에 올렸다. 영상을 올린 지 이틀 만에 목격자들과 운전자들의 제보로 역주행 운전자를 찾아내 차량번호와 증거 블랙박스를 경찰에 넘겼다.

SNS에 올린 영상의 댓글에는 “엄청난 과속으로 상당한 거리를 역주행함으로써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는데 경찰의 안일한 대처가 너무 실망스럽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2일 역주행 운전자 신원을 파악해 검거, 이후 과속에 대한 기본적인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역주행 운전자는 당시 모임에 참석했지만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