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플라워 박지은(31) 플로리스트
어썸플라워 박지은(31) 플로리스트
“꽃으로 온기를 전하는 그녀”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5.30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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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스트(florist)란 꽃과 식물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이용해서 꽃을 디자인하는 사람을 말한다. 같은 꽃이라고 해도 어떤 플로리스트를 만나느냐에 따라 꽃의 부가가치는 달라지기도 한다. 남자친구가 전해주는 장미 한송이, 신부를 돋보이게 하는 부케, 부모님께 감사함을 전하는 카네이션, 꽃은 인생에 중요한 순간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매일 피고 지는 꽃들을 어루만지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있는 박지은 플로리스트를 만나 그의 꽃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다음은 박지은 플로리스트와의 일대일 질문이다.

어썸플라워 박지은(31) 플로리스트
어썸플라워 박지은(31) 플로리스트

Q. 본인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매일 꽃을 어루만지며 행복한 삶을 즐기며 사는, 31살 플로리스트, 박지은입니다.

Q. 플로리스트의 매력은 무엇인지?

항상 예쁜 꽃을 볼 수 있다는 것, 저만의 감성을 꽃으로 표현하여 누군가에게 행복한 순간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플로리스트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Q. 어떻게 플로리스트가 되셨는지?

대학교 다닐 때 부전공 과목에 화훼수업이 있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꽃을 직접 만지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게 너무 즐겁고, 집중력이 없는 저인데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꽃에만 집중 할 수 있는 제가 좋아서, 꽃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 본격적으로 꽃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셔서 다른 계열로 4년정도 일을하다가 회사에서 모은 전부를 투자하여 저만의 샵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플로리스트의 삶을 살게 되었어요.

Q. 플로리스트가 3D 직업이라구요?

꽃을 선물하는 분들은 상대방을 웃게 해주려 꽃을 예약해주십니다. 하지만 상대방을 웃게 해주기 위한 선물이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아 도리어 화를 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웃고 있는 사람, 슬퍼하며 울고 있는 사람, 화가 난 사람, 선물하는 사람, 선물을 받는 사람, 모두의 감정을 행복하게 변화시켜 주어야 하는 플로리스트는 감정조절자입니다.

또한 겉보기에는 우아해보이고 화려해보일지 모르지만, 꽃시장에서 사온 꽃들의 가시나, 지저분한 잎들을 제거해내고, 물통에 꽃을 꽂아주며, 크나큰 대형 식물들도 직접 심고, 화분을 옮기는 등 많은 육체적 노동까지 따릅니다. 플로리스트는 감정조절자이자 육체노동자입니다.

Q. 플로리스트에게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겠어요, 가장 좋아하는 꽃은?

음, 한가지만 고르는 건 정말 어렵긴한데,,,, 카라요~ 카라는 선이 너무 곱고 단 한송이만으로도 충분히 멋스럽고 우아한 느낌을 더해줘서 좋아요.

Q. 꽃도 패션처럼 트렌드가 있다고 들었다.

패션 못지않게 플라워 디자인에 있어서도 컬러 및 꽃스타일 포장스타일 등 빠른 변화가 있어요. 파스텔톤을 한창 찾으시는 때도 있었고, 비비드한 컬러를 많이 찾으시던 때도 있었어요. 그리고 예전에는 예를들어 한가지 꽃 위주로 장미만을 사용하여 컬러만 섞어 작품을 만들어 냈다면, 요즘은 자연에서 금방 따온 듯한 그린 소재(풀잎)와 꽃을 함께 사용해 자연스럽게 만들어 내는 것이 트렌드입니다.

매일 같이 변화하는 플라워 트렌드, 그래서 저는 어썸플라워만의 색감과 다양한 분위기를 가진 꽃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생각에 요즘 감성과 트렌드를 항상 눈여겨 보려 애씁니다.

Q. 플로리스트로써 자신이 가장 행복&보람&희열 등 느꼈던 일이 있었나요?

오픈 초에 연애하시던 손님이, 여자친구의 꽃을,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아내의 꽃을, 그리고 또 그들의 아기를 위한 꽃을 하는 순간이 오니, 내가 이만큼 잘 해내왔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몇 년이 지나도 작은 한송이라도 일부러 저희 샵을 방문해주시는 마음들이 너무 감사하고 그 순간들이 보람있고 행복합니다.

Q. 박지은 플로리스트의 라이프 스타일은

매일 주어진 소소한 시간을 나의 방식대로 즐기며 살자! 어떤날은 여기저기 구경 가고싶고, 어떤날은 또 가만히 앉아 쉬고만 싶고, 어떤 날은 친구 만나서 소소하게 수다 떨고 싶고… 모두에게 주어진 일정한 시간들이지만, 저는 늘 저에게 주어진 시간을 제 방식대로 즐기며 살아가자는 생각을 늘 하곤해요. 나이가 많은건 아니지만, 서른이 넘으니 그냥 소소한 모든 순간들이 감사하고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감사한 일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매일 주어진 시간을 즐기며 살아가려 노력해요.

Q. 이쁜 꽃을 오래 보관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생화는 온도 및 습도에 매우 민감한 아이에요. 꽃다발을 집에서 오래두고 보시려면, 최대한 서늘한 곳에서 보관해 주시는게 좋으며, 매일 화병을 세척해주시고, 물을 갈아 줄 때 마다 꽃줄기도 사선으로 한번 잘라내고 담궈 주시는 게 좋아요. (여름철엔 얼음을 살짝 넣어주셔도 좋아요~) 그리고 설탕이나 락스 한방울 정도(미생물 번식 억제효과) 떨어뜨려 주시면 더 오래 보실 수 있어요.

그리고, 플로럴폼에 작업된 꽃바구니 및 센터피스는, 매일 종이컵 한 컵 정도의 물을 천천히 플로럴폼에 스며들 수 있도록 주시면 조금 더 오래 보실 수 있어요.

Q. 앞으로의 어썸플라워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단순히 장식품이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떨어져 시드는 존재가 아닌, 일상에 함께 물들어가는 어썸플라워가 되고 싶어요.

그저 말없이 아름다움 하나로 많은 위로를 주는 꽃과 함께,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나서도 지금처럼 오며가며 들려주시는 분들의 가장 기쁜 순간에 함께 하는 어썸플라워가 되고싶습니다.

Q. 나의 목표 그리고 나만의 꿈이 무엇인가요?

꽃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예 치료쪽도 공부를 조금씩 해왔는데요 조금 더 실무쪽으로 경험을 길러서 원예심리 수업으로 마음에 안정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재능기부활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느새 어썸플라워를 경영하게 된지도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많이 서툴렀고 지금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썸플라워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찾아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매번 모든 이들을 만족시키는 꽃을 할 수는 없지만, 늘 최선을 다해 진심을 전하는 꽃을 하도록 노력하는 어썸플라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