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삼성교통 노조원 고공 농성 해제 촉구
시의회, 삼성교통 노조원 고공 농성 해제 촉구
진주시민대표, “시 입장 변화 없이는 내려오기 힘들 것”
고공투쟁노조, 마지막 저항수단 단식투쟁까지 할 예정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4.22 1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시의회가 ‘시내버스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삼성교통 노조원 2명에 대해 농성 해제를 촉구했다.

진주시의회(박성도 의장)는 22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 시내버스 삼성교통 노조원 2명이 시의회에 ‘진주시 시내버스 특별위원회’ 구성 시 고공농성 해제를 약속한 반면, 미이행하고 있다”며 약속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삼성교통은 지난 1월 21일 삼성교통의 전면파업 이후 시민소통위원회의 중재 중에도 삼성교통과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 줄기차게 시의회의 특별위원회 구성을 요구해 왔다.

사진제공 단디뉴스

이에 진주시의회는 지난달 26일 ‘진주시 시내버스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발의했지만, 시의회 내부에서도 시기상의 문제, 특위 효용성 문제 등 문제점이 제기돼 지난 3월 28일 의회운영위원회에서 심사가 보류된 바 있다.

이 날 조현신 운영위원장은 “지난 11일 진주시민행동 대표 3명이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본회의에서 가결 될 시 고공농성 해제를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확약이 있었다”며 “이에 확약서를 작성했지만 삼성교통 측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회내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었으나 조속한 사태 해결을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 고공농성중인 노조원들의 건강을 염려해 진주시민행동과 삼성교통 노동자들을 믿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21명 만장일치로 특위구성안을 가결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0일 시민단체 대표와 함께 조현신 의회운영위원장이 직접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중인 노동자분들을 면담했지만 노조들이 고공농성 해제와 또 다른 요구사항을 제시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노조원 2명이 제시한 요구사항(긴급경영안정자금 10억 원 선지급 등)은 시의회의 권한 밖으로 철탑고공농성을 철회하고 내려와 삼성교통 대표와 진주시가 협의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주시민행동과 삼성교통 노조에 이 상태로는 어떠한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며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약속한대로 즉시 고공농성을 해제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진주시민행동 이환문 대표, 민주노총 강수동 진주시지부장 등 2명이 진주 나들목(IC)인근 지상공용(전파)기지국 철탑고공농성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삼성교통 노조원 2명과 2차면담을 위해 삼성교통 노조원 2명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철탑을 올라 1시간 여 동안 면담을 가졌지만 결국 또 실패했다.

철탑에서 내려온 이환문, 강수동 대표는 “2명의 조합원들은 역시나 ‘삼성교통 체불임금 해결을 위한 경영자금선지급 10억을 빌려주길 바란다’며 ”이는 진주시 입장의 변화 없이는 내려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김영식 조합원은 ‘진주시의회가 특위를 구성 시 고공농성을 철회하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없다”며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본인들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저항수단으로 단식투쟁까지 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한편, 진주시민행동은 23일 오후 조규일 진주시장의 면담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또 오는 24일에는 '고공농성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촛불 집회'를 진주시내에서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