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삼성교통, 실무협의도 ‘안개 속’
진주시-삼성교통, 실무협의도 ‘안개 속’
시, 실무자 대화 창구 마련 접촉 계획
삼성교통, 진주시 일방적인 갑질 행정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3.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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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와 삼성교통 파업사태가 좀처럼 가닥을 잡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교통 노조가 제시하는 표준운송원가 재산정에 대한 요구를 진주시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갈등의 불씨를 남긴 상태다.

특히 업무복귀를 선언한 삼성교통에 대해 진주시는 실무차원의 대화 창구를 마련해 세부사항들을 논의할 계획인 반면, 삼성교통 측은 시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갑질 행정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삼성교통 노조(위원장 이현흠)가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시는 대화 약속을 지켜라”며 "시는 갑질 행정을 중단하고 시내버스 정상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삼성교통의 파업은 일체의 쟁의행위 중단이 아닌 전면파업 철회 및 현업복귀”라며 “이는 시 관계자도 확인했다”며 “하지만 이제와서 진주시는 일체의 쟁의행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파업을 철회하고 현업에 복귀하면 대화에 나서겠다고 한 진주시가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기존의 약속을 번복하는 것은 시정의 최고책임자인 시장의 행동이 아니라며 지적했다.

삼성교통 이경규 대표는 “시가 대화의 상대로 생각한다면 삼성교통에 공문을 보내 실무협상이 이뤄지도록 담당자를 정해 회의를 진행 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진주시가 갑질 행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대해 부분파업 예고와 고공농성이 여전히 진행이며, 이는 파업이 공식적으로 철회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동안 줄곧 이야기 해 온 것처럼 파업이 철회된 후 대화가 가능하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우선 실무자들끼리 대화 창구를 마련하고 세부사항들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실무자 대화에서 소기의 성과가 있을 경우 대표자 간의 만남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일 삼성교통노조 측과 비공식적으로 가진 면담에서 향후 진행 방향에 대한 일부 논의가 있었다"며 "지난 13일 삼성교통 측에 단일 창구를 통해 실무자 대화를 이어가자고 제안하고 이번 주중으로 실무자 접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민들도 이번 파업이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원만히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며 "대중교통 면허 업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파업 사태가 조속히 종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진주시 교통발전위원회 위원 위촉에 대해서도 설전이 벌어졌다.

삼성교통 이경규 대표는 이날 위원회의 구성이 갑자기 바뀐데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교통발전위원회가 시내버스 업계 대표 3인으로 위촉된 반면, 업계 논의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1명으로 감소됐다“며 진주시의 공개사과와 위원 재선정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 1월 교통발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14일 개최된 교통발전위원회와 관련해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이는 시내버스 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삼성교통을 고의로 배제한 것” 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14일 진행된 위원회 안건은 택시 할증과 노선개편 관련 중간보고 2가지였다. 위원으로 배제된 사실을 확인 후 시에 항의 전화를 하고 난 뒤 버스노선개편이 제외된 1건의 안건만이 이 날 진행됐다“며 ”미리 상정된 안건이 단 10분, 20분 만에 변경될 수 있는지도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교통 노조는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지난 11일부터 현업 복귀를 밝히면서도 부분파업과 집회, 고공농성 등을 통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