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용균 참사 양산하는 KT 고발한다”
“제2의 김용균 참사 양산하는 KT 고발한다”
정의당 진주·KT서비스노동조합, KT 고발 기자회견 개최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3.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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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정의당 진주시위원회
사진제공=정의당 진주시위원회

정의당 진주시위원회(위원장 김용국)와 KT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김신재)은 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제2의 고 김용균 참사를 양산하는 KT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여영국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후보, 이영실 경남도의원, 김용국 정의당 진주시위원회 위원장, 최낙규 KT서비스노동조합 부위원장, 강석현 정의당 진주시위원회 노동위원장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발언으로 여영국 창원성산 국회의원 후보는 “우리는 김용균 씨의 죽음으로 위험의 외주화를 끊어내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 하지만 노동자들을 위협하는 중대 산업재해를 막아내기엔 아직 부족하다. 이제 다음단계는 기업이 노동자의 목숨 값을 값비싸게 치르고, 안전대책을 소홀히 한 대가를 혹독히 치르도록 하는 것”이라며 “고 노회찬 의원께서 발의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국회에 계류되어 있다. 산업재해로 노동자가 중상을 입거나 사망했을 때 기업을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었다면, 이 서른 한 살의 가장이 홀로 전봇대에 오르다 양손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손목을 잘라내야 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운동 30년, 진보정치 10년을 하면서 위험의 외주화를 막아내지 못한 것이 참으로 한스럽습니다. 노동자들이 ‘오늘은 감전 되지 않기를’ 기도하며 맨손으로 전신주에 오르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며 “노회찬 의원께서 발의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시키고, 위험의 외주화 막아내겠다”고 강조하며 하 씨의 쾌유를 빌었다.

다음 모두발언으로 최낙규 KT서비스노동조합 부위원장은 “KT서비스는 외형만 KT일뿐 실상은 외부에서 보는것과는 다르다 원청의 인건비 절감을 통한 수익 창출의 도구에 불과하다”며 “이번 진주 감전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열악한 작업 환경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2인 1조 작업 및 위험 작업 금지권은 사측의 주장일 뿐”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현장상황은 KT의 무리한 지표하달과 과도한 작업량만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사회단체 및 정당, 여론의 지속적인 관심과 개선요구가 필요하다”고 각계각층에서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으로 “제2의 고 김용균 참사를 양산하는 KT 황창규 회장외 2명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고발한다”면서 “또한 정의당이 요구하는 노동이사제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도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당시, 목격자, 최초신고자, 최추구조자를 통해 하 씨가 감전 후 최소 30분 이상 방치돼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KT가 주장하는 2인 1조 작업은 오로지 KT 본사 직원들게만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목격자에 의하면 양손은 익어버리고 양팔은 옷과 함께 쌔까맣게 다 타버렸다”며 “이는 명백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진주시위원회 노동위원회에서는 진주에서 발생한 젊은 세자녀 가장의 사고를 계기로 KT 황창규 회장과 KT서비스 남부, 북부 대표를 산업안전보건법위반으로 노동청에 고발하고 처벌을 촉구한다”면서 “또한 KT는 명분의 도구로 전락한 사외이사진에 자회사 노동자의 권익을 보장해줄 노동이사제를 도입하고 KT같은 기업들이 안전비용을 줄이지 못하도록 각계각층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도입에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사고는 2019년 1월 9일 경상남도 진주에서 KT의 개통, AS를 담당하는 KT서비스남부 노동자 하모(31) 씨가 작업도중 3만볼트 변압기에 감전돼 결국엔 양손목을 절단한 사건이며, 정의당 진주시위원회 내 노동위원회는 이번 사고처럼 스스로 적극적으로 회사측에 저항할 수 없는 노동자를 위해 대리고발 및 진정접수 대행과 노동자와 사용자의 협의를 주선하는 활동을 앞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