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기회는 언제나 있다
시작의 기회는 언제나 있다
  • 박도영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구성작가
  • 승인 2024.01.3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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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영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구성작가
박도영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구성작가

2024년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아 원대하게 세웠던 목표의 12분의 1이 이행되어 있어야 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계획은 늘 계획으로 머무르고 있을 뿐이다. 어쩌면 12분의 1을 31일로 쪼개어 그중 3일 치만큼의 진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작심삼일이라 하였으니.

필자를 포함한 많은 이들은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새로운 목표를 생각한다. 한 가지의 목표만 세우는 것은 아니다. 또 그 해의 마지막이 되면 이루지 못한 여러 일들이 있을 것을 알기에, 최대한 많은 일을 계획하고 원대한 꿈을 펼친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월말이 되고, 계절이 바뀌고, 반기를 넘기고 연말을 맞이한다. 연초마다 ‘올해는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꿋꿋하게 다짐하는 마음도 연말이 되면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을 만큼 흐릿하다.

한창 골프에 빠져 지낼 때, 누군가 이런 말을 해주었다. 마지막에 골프공을 집어넣는 홀의 직경이 108mm인데, 홀에 공이 들어가지 않는 이유가 108가지라고. 그중 108번째 이유가 “오늘따라 이상하게 안 들어가네.”라고 말이다. 새해에 세운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도 108가지 이상일 것이다. 그중 마지막 이유는 “오늘따라 이상하게 바빠서 뭐를 할 수가 없네.”가 아닐까.

그래도 괜찮다. 우리에게는 항상 새날이 있기 때문이다. 새해의 시작은 매년 1월 1일이고, 진짜 새해의 시작은 음력 1월 1일이다. 매월 1일이면 새로운 달이 시작되고, 매년 3월과 9월이면 새 학기가 시작된다. 우리에게 시작의 기회는 언제나 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아직 진짜 갑진년은 시작되지 않았으니까, 청룡의 힘찬 기운을 받아 새롭게 시작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