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숙이 할머니, 기록과 기억 특별전 개최
고 박숙이 할머니, 기록과 기억 특별전 개최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3.12.2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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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숙이 할머니 특별 기록 전시회 홍보 안내문. (사진제공=남해군청)
고 박숙이 할머니 특별 기록 전시회 홍보 안내문. (사진제공=남해군청)

남해군과 남해여성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박숙이 할머니의 7번째 추모일인 12월 6일과 세계 인권선언일인 12월 10일을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남해 여성인력개발센터 3층 강당에서 ‘기록과 기억’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故(고) 박숙이 할머니는 2012년 9월 우리 정부에 전체 240명 중 236번째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다.

남해여성회는 2013년부터 박숙이 할머니와 함께 심리정서 안정사업, 기록 증언 사업, 청소년 교육사업 등을 진행했다.

이후 박숙이 할머니는 2016년 12월 6일 만 94세로 별세했고 남해여성회는 박숙이 할머니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을 맞아 매년 8월에 숙이나래 문화제를 숙이공원 일원에서 펼쳐오고 있다.

남해여성회는 정부 피해 등록자 240명 중 이제 9명만 생존한 상황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둘러싼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기 위해 ‘기록과 기억’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 9월 남해여성회가 제작, 소장하고 있던 고 박숙이 할머니 관련 기록물 314점이 경남도 민간 기록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번 특별전시회는 피해자 구술기록, 위안부 피해자 등록 관련 자료, 유품 및 생전 사진, 피해자 심리치료 작품 등 위안부 피해자 및 피해 관련 기록물이 전시된다.

또한 일본 정부에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 배상 등을 촉구하는 활동 과정과 그와 관련한 기록물도 접할 수 있다.

남해여성회 관계자는 “피해는 과거의 문제로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여성 폭력과 전쟁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기록과 기억 행동이 지역을 너머 세계인의 관심과 연대로 확장돼 해결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