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 통해 민간금융지원 확대
중진공,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 통해 민간금융지원 확대
2023년 10월까지 459개사 신청…협업은행들과 127개사·1600억 원 지원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3.11.1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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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경.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경.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장비 제조기업 A사는 ‘18년, 2차 전지 장비제조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20년 이후 발주 지연으로 매출감소와 유휴시설, 고정비 부담 등 심각한 경영애로를 겪게 됐다.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이 필요했던 A사는 중진공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중진공 구조개선자금 융자지원을 통해 일시적 유동성을 해소했고, 경영개선계획 수립을 통한 정상화 노력에 힘썼다. 이 덕분에 A사는 최근 2차 전지 수요 증가에 맞물려 ‘22년 매출액 기준 전년대비 271% 증가 및 흑자 전환 등 경영정상화를 이뤘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사장 강석진, 이하 중진공)은 올해 10월말 기준,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127개사 중소벤처기업 대상 정책자금 480억 원 융자지원 및 1120억 원 규모의 민간금융기관 지원을 이끌어내 약 2.3배의 승수효과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중진공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은 일시적 경영애로를 겪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이 양호한 기업을 적극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5대 시중은행(국민, 농협, 신한, 우리, 하나) 및 국책은행(기업, 산업)을 비롯한 10개 은행과 협약을 체결해 민간금융기관과 협업을 통한 위기 중소벤처기업을 연계 지원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 선정기업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경영개선계획 수립, 정책자금과 민간금융기관의 신규대출·만기연장 등 금융지원을 지원받는다. 또한, 수립한 경영개선계획의 이행사항 점검을 통해 추가 자금지원 및 기존 대출의 만기연장 등 후속지원을 받을 수 있다.

중진공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은 2020년 신규 도입한 이후로 지속적으로 신청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0월말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459개사가 신청했다. 중진공은 수요증가에 대응하여 정책자금 예산을 추가 배정해 연말까지 중소벤처기업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더욱 힘쓴다.

2024년도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 신청 희망기업은 올해 12월부터 협약 체결은행 각 지점 및 중진공 지역본·지부 재도전 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은행권에서 운영 중인 중소기업 신속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경영 위기기업에 대한 자산부채실사 등 세부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아 적극적인 지원에 부담이 있지만 중진공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의 경우 실사비용 지원을 통해 회계법인의 자산부채실사 및 경영정상화 계획 수립 등이 이뤄져 연계 지원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중진공은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1월 정부가 발표한 중소기업 복합위기 극복 지원 정책에 부응해 위기 중소기업의 경영정상화에 앞장서 왔다”면서 “앞으로도 중소벤처기업인의 불편사항과 정책수요를 면밀히 파악하고 민간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실효성 있는 지원 사업으로 반영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