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극단 현장 ‘섬’ 선보일 예정
제23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극단 현장 ‘섬’ 선보일 예정
아돌 푸가드 ‘아일랜드’ 원작 일본 군함도 배경…각색 작품
오는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오후 7시 민송아트홀 2관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3.11.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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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극단 현장
사진제공=극단 현장

(사)극단 현장은 월드 2인극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오후 7시 민송아트홀 2관에서 2인극 ‘섬’을 선보인다.

‘섬’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세계적인 극작가 아돌 푸가드의 ‘아일랜드’를 각색한 작품이다. ‘아일랜드’는 1974년 실제 경험을 토대로 남아공의 잔혹한 인권 현실을 고발한 작품으로, 고 넬슨 만델라가 종신형을 받고 실제 복역했던 로벤섬 감옥이 배경이다.

‘아일랜드’는 단순히 흑백 인종 문제를 넘어 인간 대 정치 권력, 국가와 개인적 삶의 갈등을 신랄하게 드러내면서도 인간의 동경과 좌절, 고통과 슬픔이 서정적으로 그려져 있는 화제작이다.

고능석 연출이 재해석한 ‘섬’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탄광으로 강제 징용당한 청년들의 이야기로 기존의 원작이 가지고 있던 인간애적인 주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일제 강점 하의 우리 인권을 재조명한다.

극 중 인물인 익현과 상옥을 통해 국가와 체제 속에 비판적 사고가 부재된 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무엇이 과연 옳은 것인지 법이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또한, 관객들에게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국가는 무엇인지를 물으며 이를 통해 국가, 법 위에 사람이 있음을 주지시키고 그를 위한 저항권이 있음을 호소한다.

제23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은 지난달 29일 민송아트홀 2관에서 개막했다. 한 달간 서울 대학로에 있는 민송아트홀, 예술공간혜화, 극장 동국, 후암 스테이지 등의 공연장과 야외 곳곳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월드 2인극 페스티벌에선 총 100 작품이 공연될 예정이며 공식참가작 12 작품을 비롯해 기획초청작 12 작품, 해외초청작 2 작품, 특별참가작 4 작품, 대학참가작 50 작품, 시민참가작 20작품 등을 선보인다.

한편 극단 현장은 1974년에 창단해 내년에 50주년을 맞이하는 경남의 대표 극단이다. 공연장, 갤러리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예술센터 ‘예술중심현장’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상근단원 14명, 회원 44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임극, 대사연극, 뮤지컬, 아동극 등 다양한 창작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역 문화예술축제 기획 및 주제공연 제작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