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묘영 시의원, “단감 농가 탄저병 피해…농업기금 규모 확대·지원 범위 확장 필요” 주장
강묘영 시의원, “단감 농가 탄저병 피해…농업기금 규모 확대·지원 범위 확장 필요” 주장
농업기금 330억 원에서 500~1000억 원…심의 통해 재해성 인정 요구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3.10.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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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진주시의회
사진제공=진주시의회

강묘영 진주시의회 의원이 18일 최근 유행하는 단감 탄저병으로 농가에 피해가 확산에 농업기금의 규모 확대와 지원 범위 확장을 통한 적극적인 구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제25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강묘영 의원은 “일등 농업도시 진주의 효자 품목인 단감이 들불 번지듯 퍼지는 탄저병으로 위기에 처했다”면서 “이대로 가면 평년 대비 80% 이상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진주 단감의 재배면적은 2022년 기준 865ha로 창원에 이어 전국 2위 규모로 품질과 당도 면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단감경남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4억 원의 매출로 전국 매출액 1062억 원의 9%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달 대거 발생한 탄저병으로 과수 낙과 피해 등이 속출하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 4일 문산 상문리의 단감 농장을 방문해 직접 피해 현장을 확인하고 “출하 상품으로서의 적기를 맞은 다 익은 단감에 탄저균이 침투해 검은 버섯처럼 번지며 단감 전체가 썩어가고 있다”라고 현황을 전했다.

이번 병해 유행에 대해 “문산의 경우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153일 중 80일 동안 비가 내려 매우 습했다”면서 “기온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탄저병이 빠르게 확산했다”라며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탄저병은 평소 토양 속에 존재하는 탄저균이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 급속히 확산해 작물과 과수를 감염시키는 특징이 있는 식물 병해다. 주로 시설재배가 아닌 노지에서 재배되는 고추와 같은 작물에서 쉽게 나타나는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의원은 “기후변화로 자연재해에 버금가는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자연재해대책법에 열거된 사항에 해당하지 않아 농작물 재해보험이나 각종 조례상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면서 “진주시 농업기금을 500억에서 1000억 원 규모로 확대하고 지원대상과 범위를 확장해 농민의 어려움을 덜어주자”라고 제안했다.

현재 330억 원 규모로 조성된 진주시 농업기금은 관련 법령상의 자연재해에 한정돼 지원할 수 있지만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재해성을 인정하면 융통성 있게 기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진주시는 지난달 22일 농업기술센터 주관으로 단감 주산 농협과 재배 농가를 모아 긴급 간담회를 열고 농업 재해 조사 및 재난지원금 지원, 농작물재해보험 대상 재해 범위 확대 등을 경상남도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