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 설레는 마음처럼
처음, 그 설레는 마음처럼
  • 박도영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구성작가
  • 승인 2022.10.0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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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영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구성작가
박도영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구성작가

‘처음처럼’, 언제 들어도 무척 설레는 말이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이라는 故 신영복 교수의 글귀가 떠오르며 가슴 한구석이 벅차오르는 느낌이 들면 문득 ‘초심(初心)’이라는 말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처음은 누구에게나 설레는 순간이지만, 처음을 떠올리는 때를 돌이켜 보면 무언가 힘에 부칠 때, 일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들 때, 회의감을 느낄 때처럼 부정적인 순간들이 더 많다.

부정적인 기운에 눌려 지쳐 가는 나를 다시 일깨워줄 힘을 ‘처음’에서 찾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처음’의 힘은 크다.

내게 아무것도 없지만, 아는 것도 없지만 용기와 열정, 도전정신만으로도 한껏 부풀어 있던 처음, 그때의 무모하지만 긍정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던 순간은 어떤 어려움에서도 우리를 다시 일으켜 주는 신비한 힘이 된다.

그래서 “초심을 잃지 말자!”라는 말로 나를, 혹은 서로를 북돋울 때도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생각해 보자.”라는 말을 어렵게 꺼내야 할 때도 우리는 ‘처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 보다.

진주신문이 창간 5주년을 맞았다. 5년 전, 누군가는 무모한 시작을 말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난관이 가득할 과정을 말했을 것이다.

진심을 다 해 건네는 주변의 응원만큼이나 두려움과 막막함을 떠안아야 했을 지난 한 세월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마 그 순간마다 ‘처음’이 있었을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 막연했지만 어떻게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용기,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든 되어 있지 않을까 하며 서로를 다독였을 모든 순간이 지금을 만들었다. 지난 5년 동안 그래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늘 ‘처음처럼’ 두근거릴 수 있기를 바란다. 신문을 발간하는 순간, 받아 보는 순간, 모두에게 그 설레는 두근거림이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