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반기부터 시작된 기름값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자동차를 소유한 운전자의 연료비 부담도 증대되고 있다. 지난 1997년 리터당 838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이 지금은 1600원 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보유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비가 억대에 달했다. ℓ당 휘발유 가격 1600원, 1일 평균 주행거리 50km, 평균 연비 9㎞/ℓ인 중형 승용차를 기준으로 40년간 보유한다고 가정했을 때 평생 연료비는 1억 4240만 원이나 됐다.
그러나 과속 운전을 하지 않고 경제속도에 맞춰 평균 주행 속도를 10% 낮추면 연료비도 10%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운전자들 사이에서 에코 드라이빙 방법 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에코 드라이빙이란 운전자가 자동차의 특성을 이해하고 순리대로 운전하면 에너지와 연료비를 절약하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도 줄이자는 운동이다. 에코 드라이빙의 초점은 '에너지 절약'에 있지만, 에코 드라이빙을 실천하면 같은 연료의 양으로 더 많은 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안전한 운전습관까지 더해 교통사고의 위험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최고 30% 절약되는 연비!
1. 출발 시 3급(급출발, 급가속, 급감속) 피하기 - 출발 시 3급(급출발, 급가속, 급감속)을 하지 않는 것은 에코 드라이빙의 핵심이다. 출발 시 처음 5초간 시속 20km 정도까지 천천히 가속해 출발하고, 정지 시 급제동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연료 낭비를 막을 수 있다. 특히 급출발은 10번 이상 하게 되면 100CC넘는 연료가 소모된다. 또 급가속을 20% 줄이면 100km 주행 기준 연료 1.3L. 이산화탄소 배출 3.5km을 줄일 수 있다.
2. 주유는 아침 일찍 - 새벽 무렵은 연료의 팽창이 가장 적은 때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아침 일찍 주유하는 게 L당 몇 원 싼 주유소를 찾아 헤매는 것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또 비나 눈이 내려 습도가 높은 날은 주유를 피하는 게 좋다. 연료탱크 안에 물방울이 맺힐 수 있기 때문이다. 1회 주유량은 연료탱크의 3분의 2 정도가 적당하다. 연료를 가득 채우면 그 무게만큼 기름 소모량도 늘어난다.
3. 차량의 관성 주행을 최대한 이용 - 차량 배기량에 따라 다르지만 엔진 회전수가 1500rpm 이상인 상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놓는 순간 연료 분사가 정지된다. 이를 ‘컷오프(Cut Off) 구역’이라고 한다.
정지선을 앞에 두고 적당한 거리에서 가속 페달을 더 이상 밟지 않으면 ‘공짜’로 운행하는 효과를 본다. 하지만 rpm이 공회전 때의 수준으로 떨어지면 연료 분사가 다시 시작된다.
4. 적절한 기어 변속 - 2500rpm 전후에서 변속을 하는 게 좋다. 또 변속 후 2000rpm 이하로 주행하면 오히려 연료 소모량이 늘어난다. 수동 변속기의 경우 시속 20km 단위로 변속하는 것보다는 15km 단위로 바꾸는 게 7∼10%가량 기름이 덜 든다.
자동 변속기에서는 기어 상태를 ‘1’에서 시작해 ‘2’로 바꾼 뒤 ‘D’모드에 도달하게 하는 게 처음부터 "D"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연료를 아낄 수 있다. 이와 함께 네거리에서 1∼2분 동안 신호를 기다릴 때는 자동 변속 차량의 기어는 "N"에 두는 게 D보다 5∼10%가량 기름이 적게 든다.
5. 적당한 예열과 쓸데없는 공회전 금지 - 엔진이 예열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를 몰면 연료가 많이 든다. 차량 온도계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워밍업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겨울철은 3분, 그 밖의 계절에는 1∼2분 정도가 적당하다.
그렇다고 해서 공회전을 오래 하는 것도 연비를 낮추는 요인이다. 공회전 상태에서 연료는 1분당 10∼20cc가 든다. 따라서 1분 이상 정차할 때는 엔진을 끄는 게 좋다.
6. 부품 정비 - 타이어는 자동차 회사가 권장하는 적정 공기압을 유지해야 한다. 적정 공기압은 자동차 운전석 문에 PSI(제곱인치당 파운드) 단위나 대기압 대비 압력 등으로 기재돼 있다. 또 점화 플러그를 점검하거나 에어클리너를 교체하면 5∼10% 정도 연료를 아낄 수 있다.
7. 자동차 배기가스 보증수리를 이용 할 것 - 2002년 이전 차량의 경우 구입 후 5년간 주행거리 8만㎞까지, 2002년 이후 차량은 10년간 16만㎞까지 배기가스 관련 23개 부품의 무상보증수리가 가능하다. 이를 이용해 배기가스를 기준이하로 유지하면 완전연소에 따른 연료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8. 필요 없는 물건은 두지 말 것 - 트렁크나 차내에 온갖 잡동사니를 싣고 다니면 자동차의 중량이 늘어나서 기름도 더 들게 된다. 차내에 불필요한 짐 10㎏을 싣고 50㎞를 달리면 약 80∼100㏄의 기름이 더 든다. 스페어타이어나 기본 공구 정도만 싣고 나머지 쓸모없는 것들은 두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