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사랑그린 대표이사 박진영 원장
사회복지법인 사랑그린 대표이사 박진영 원장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랑방 공간”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2.05.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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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법인 사랑그린 대표이사 박진영
사회복지법인 사랑그린 대표이사 박진영

서부권 제일 끝자락에 위치하고 수곡(水谷)면에는 장애인들과 수곡면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상생공간 ‘사랑방’이 있다. 바로 중증 장애인들이 단기 거주하는 시설 애인사랑시집과 장애인의 직업재활시설인 사랑그림숲이다.

이 사랑방 공간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박진영 원장은 장애인들의 대모이자 엄마로 살아왔다. 이날 인터뷰 역시 훈련받는 중증 장애인들이 자립심을 갖춘 인격체로 성장하고, 이들이 사회·경제·직업적 측면에서 훌륭한 사회인으로 생활하도록 지원할 방법을 찾는데 여념이 없어 보였다.

“22여 년간 이 분야에서 일을 해온지도 벌써 20년이 지났네요. 시간이 지나오면서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과 시설 운영 등에 있어 괜찮아졌다는 위안도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될 부분도 너무 많아 여전히 마음은 무겁고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라며 소외를 밝히는 박 원장의 커다랗고 선한 눈망울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향후 장애인 자립생활을 위해 시설에 입소 중인 장애인들이 시설 밖에서도 생활이 가능할 수 있는 ‘자립’이 최종 목표라는 박 원장. “시작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은 조금 불편한 것 말고는 보통사람들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죠”

22년 간 장애인 복지와 재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박진영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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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진영 원장과의 일대일 질의응답>

Q. 사회복지법인 사랑그린에서 운영하는 애인사랑시집은 어떤 곳인가.

A. 최중증의 발달장애인이 인권존중과 행복한 삶을 도모하고자 지역사회와 장애인 부모가 함께 만든 단기거주 시설이다.

눈물과 정성으로 만들 길, 기원과 수고로 이룬 땅, 괴로움과 고난으로 세운 기둥, 진땀과 굴하지 않는 의지로 지난 2008년 '애인사랑시집'을 문을 열게 됐다. 장애인의 장을 빼서 애인, 그리고 사랑의 시가 흐른다는 뜻에서 ‘애인사랑시집’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곳에는 가정에 있다가 오는 경우는 가정에서도 도저히 돌봄을 제공할 여력이 안 되는 경우나 진주 관내 복지시설에서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는 중증장애인분들이 생활을 하고 있다.

Q. 사랑그림숲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린다.

A. 사랑그림숲은 한국남동발전이 지난 2008년부터 지역사회 동행을 목적으로 대, 중소기업, 농어업 협력재단 협력기금 15억 원을 지원해 만들어졌다. 지역주민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사회복지법인 사랑그린의 터전에서는 최중증 발달장애인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은 물론, 장애인도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참여하는 당당한 직업인으로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자립을 지원하고 있는 곳이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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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랑그린에는 어떤 분들이 일하고 있나

A. 지난 2008년도 개원한 애인사랑시집에는 정영의 원장을 비롯해 아름다운 사회복지사들이 장애인의 소소한 생활 영위에서 이들의 존엄과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 최중증의 발달 장애인과 행복한 미소로 때론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치열한 일상을 치를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 일에 대한 사명감이 크다.

지난 2019년도 개원한 사랑그림숲은 김선미 원장을 중심으로 딸기가 유명한 수곡에서 농촌의 지역농산물 생산과 가공, 판매를 통해 농가 소득증대와 농촌 문화체험을 통한 도농교류 활성화를 도모해 장애인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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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역사회의 협력과 후원도 있나

A. 현재 애인사랑시집에는 학생들과 지역주민, 가족봉사단, 라이온스, 로타리클럽 등 120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등록돼 있다. 최근에는 경남 교총에서 봉사 등을 지원을 해주고 있다.

Q. 장애인 탈시설을 위해 정부나 자치단체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A. 우선적으로는 예산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가 탈시설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벌여, 탈시설이 가능하고 의지가 있는 분들부터 시설 밖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를 위한 지역사회 체계도 조성돼야 할 것이다.

Q. 탈시설 장애인 지역사회 로드맵과 관련 발달장애인의 삶은 어떻게 진행되며, 조건이 있나.

A. 지난해 8월 2일부터 보건복지부는 거주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도록 장애인의 온전한 자립을 뒷받침하겠다는 탈시설 로드맵을 발표했다.

국무조정실 사회복지정책관실에서 열린 제23차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 안건으로 장애인이 자신의 주거를 선택하고,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것과 자립경로 구축, 자립생활을 위한 사회적 지원을 확대, 거주시설에서 지역사회 자립을 촉진하는 기관으로 바꾸겠다는 것과 머무는 동안 안전하고 자유로운 거주시설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Q. 현재 진주시의 장애인 관련 단체와 시설 현황은.

A. 진주시장애인복지시설은 중증장애인생활시설과 지역사회재활시설, 직업재활시설로 나눠져 있다. 진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중증장애인생활시설은 행복한 남촌마을 1곳과 단기거주시설 4곳, 공동생활가정 3곳, 생활이동지원센터, 수어통역센터, 장애인주간보호시설 4곳, 장애인직업재활시설 6곳, 편의시설지원센터 1곳이 있다.

Q.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A. 단 한 명의 발달장애인이라도 자립할 수 있다면 그게 보람이고 행복이다. 20여 년간 이 길을 걸어왔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마음이 가벼워지는 그날까지 힘닿는 데까지 더 해볼 생각이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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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진주지역의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한다면.

A. 현재 장애인단체는 대부분 열악한 경제적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단체별 지원 상황등도 불평등을 초래해 단체 간의 위화감 조성과 함께 소속된 종사자들도 적절한 처우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 단체 간 업무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지역사회 내의 장애인에 대한 효율적이고 발전적인 대안 제시를 위한 조정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발달장애인의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전문적인 발달장애인복지관 설치 및 운영, 중증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가치실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비율 준수, 장애인공동생활가정 인력(사회재활교사)지원, 장애인활동지원사 복리후생지원 등에 대해 제도가 꼭 마련돼야 할 것이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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