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와의 사투 ‘여전’…진주 원룸밀집지역 무단투기 수두룩
쓰레기와의 사투 ‘여전’…진주 원룸밀집지역 무단투기 수두룩
건물별 분리배출 시스템 설치 등 환경 개선 필요성 높아
  • 안상용 시민기자
  • 승인 2022.02.23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진주신문
© 진주신문

진주시 관내 원룸가를 비롯한 1인 가구 주거 밀집지역에서 쓰레기 무단투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진주시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에서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 단속 카메라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오고 있지만, 관리 미흡 등으로 효율성이 낮아 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진주시 진양호로 293번길에는 원룸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원룸 앞 전봇대 마다 ‘쓰레기 불법투기 금지’ 경고문이 부착돼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고문을 무시하듯 일반 비닐봉지에 담긴 음식쓰레기는 물론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이 종량제봉투에 담겨 인도 위에 버려져 있다. 스티로폼 박스와 먹다남은 음식물까지 지나가는 길에 하나씩 버려진 듯 여기저기 흩어져 도로 위에 나뒹굴고 있다. 과자 봉지와 음식이 남은 치킨 포장지도 눈에 띈다.

원룸촌 입구나 전봇대 앞에는 ‘일반쓰레기 수거 거부’ 스티커가 부착된 채 방치되고 있는 쓰레기를 볼 수 있다.

심지어 불법투기 감시용 카메라와 경고문이 함께 설치돼있는 곳에도 쓰레기 무단 투기가 자행되고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해당 구역에 제대로 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하소연한다.

신안동에 거주하는 최 모(46) 씨는 “전날 저녁에도 없던 쓰레기들이 다음날 출근 시간에 무단으로 버려져 있다”며 “늦은 시간에 쓰레기를 버리는 ‘얌체’ 시민을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인근 주민 이 모(53·여) 씨는 “원룸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새벽시간에 다른 건물의 재활용 수거함에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쓰레기 봉투에 담아 몰래 버리고 오는 경우가 있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원룸가 주변 분리배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건물별 분리배출 시스템을 만들어 원룸마다 입주자들이 재활용과 음식물쓰레기 등을 버리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진주시도 쓰레기 불법 투기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시는 지난해 관내 전역을 대상으로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시청 청소과, 읍·면·동 직원, 시민수사대 등 478명으로 구성된 30개 단속반을 편성해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불법투기를 막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시는 지난해 7월.까지 총 210건의 불법 투기를 적발해 375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 수거 거부 스티커가 부착된 쓰레기의 경우 인근 CCTV 등을 통해 쓰레기 무단투기자를 적발한 뒤, 수거하거나 적발되지 않을 시에는 결국 재수거를 해야한다”며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한 홍보와 지도를 지속적으로 병행하고 있음에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원룸 단지의 경우 쓰레기 분리수거 공간 등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무단투기로 이어지고 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앞으로 SNS나 유튜브를 통해 쓰레기분리배출 등에 대해 홍보 캠페인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