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웨딩 하정희 대표
로사웨딩 하정희 대표
“예비부부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조력자”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1.10.05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로사웨딩 하정희 대표
로사웨딩 하정희 대표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큰 터닝포인트이자 예비부부가 알아야 할 것도, 준비해야 할 것도 많은 일생일대의 최대 이벤트다.

결혼하려면 알아야 할 것도,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아서 계획을 잘 세우지 않으면 준비과정에서 차질이 생기거나 계획했던 지출예산보다 더 많은 비용을 쓰게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복잡한 결혼식 준비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예비 신랑신부님의 시간과 예산을 절약하게 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로사웨딩 하정희 대표.

하 대표는 “말도 안되는 컴플레인을 하는 고객분들도 계시지만 이런걸 극복할 수 있다면 그 어느 일보다도 성취도가 높고 재미있는 일”이라며 이 직업이 타고난 적성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결혼 준비를 통해 예비부부들이 단단해지도록 만들어지는 또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조력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바램을 전했다.

지금도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고, 하루하루 도전하는 길을 걸어오고 있는 로사웨딩 하정희 대표를 만나 그녀의 직업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하정희 대표와의 일대일 질의응답 내용이다]

Q. 웨딩플레너라는 직업에 대해 소개해달라. 

A- 웨딩플래너는 예비 신랑신부의 결혼 준비를 전반적으로 도와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웨딩플래너의 직무는 결혼 예산을 설계하는 웨딩컨설턴트와 고객의 전반적인 일정과 세부적인 스케줄을 관리해주는 웨딩매니지먼트, 그리고 예식의 기획·연출 업무를 담당하는 웨딩디렉터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Q.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웨딩플래너가 되기 전에는 웨딩샵, 방송국 분장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던 중 일에 대한 성취감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에게 웨딩플래너라는 직업이 적성이라고 생각했다. 결혼식 그 자체뿐만 아니라 준비과정 또한 예비부부들이 단단해지도록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Q. 결혼준비 과정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A- 예비부부들마다 결혼준비를 할 수 있는 결혼식 일정과 예산 및 스타일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플래너의 역할은 고객님에 따라 결혼준비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파악하는 것이다.

결혼 준비는 크게 예산 계획 및 체크리스트 작성, 예식날짜 결정, 웨딩홀 예약,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결정, 예물·예단 및 한복 선택, 청첩장 제작, 사회자·주례·축가·축의금 접수인 선정, 신혼여행 결정, 신혼집 계약, 신혼집 가구 및 가전 구입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신혼집과 가구 및 가전, 신혼여행을 제외한 대부분이 결혼식 준비과정이다. 이처럼 복잡한 결혼식 준비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예비 신랑신부님의 시간과 예산을 절약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Q. 최근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결혼문화에 허례허식이 남아있다고 생각해 스몰웨딩을 선호하고 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결혼문화는 무엇인가.

A-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예식업계는 물론 예비부부들도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식을 앞둔 예비부부들 중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식을 포기하는 이들도 있고, 예식기간을 무한정 연기하고 우선적으로 혼인신고를 하는 이들도 있다. 이 중에 2세를 위해 결혼식을 사치라고 인식하기도 한다.

이처럼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위축된 분위기가 점점 허례허식이 강한 예식문화로 바뀌고 있다. 반면, 비용을 절감하기 한 목적으로 스몰웨딩을 선호하지만 스몰웨딩은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다. 특히 지방은 스몰웨딩을 진행할 장소가 한정돼있어 장소 대여비가 오히려 많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이는 지역에서 예식진행이 허가되는 녹지공간이나 문화관 등 장소 조성이 건강하고 경건한 웨딩문화로 정착하리라 생각한다.

© 진주신문
© 진주신문

Q. 예비부부가 미리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A- 예비 신랑·신부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역시 예산이다.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소비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준비 과정에서 가장 소요가 많이 되는 예비 신부의 드레스 취향과 가격의 적정선이다.

드레스 가격이 천차만별인지라 인터넷에서 좋아하는 스타일의 드레스 사진을 찾아서 스크랩 해오면 플래너가 신부의 취향을 파악하고 예산과 취향에 맞는 드레스를 추천하기 좋다.

Q.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예식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예식장소 물색에 어려움은 없는지.

A- 진주 외각지역은 이쁜 펜션과 카페 등 예식장소로서 적합한 곳이 많다. 단 장소 대여비가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야외 예식을 위해서는 적절한 협상도 중요하지만 수십 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플래너의 많은 노력과 수고도 뒤따르기 마련이다.

Q. 예식을 준비하는 동안 고객들과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았을텐데.

A- 예로부터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 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는 극도로 예민한 상태기 때문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되는 말에도 쉽게 서운함을 느끼기 쉽다. 이에 평소에도 웃으며 건네는 농담 마저 조심스럽고, 고객을 대하는 행동 하나하나에도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웨딩플래너의 가장 큰 역할은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거나 조율이 필요할 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반면, 일부 고객 중에는 예식 후 결재 할인 요구 등을 목적으로 잘못된 정보와 오해의 글을 SNS에 공개적으로 올리는 경우가 있어 영업에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Q. 로사웨딩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말해 달라.

A- 로사웨딩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편사항이나 문제 상황을 플래너가 사전에 컨트롤 할 수 있고 디테일한 정보를 고객들에게 바로바로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만족도가 커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 메이크업아티스트로서 30년 경력을 가진 저를 비롯해 부원장이하 직원 모두 웨딩드레스디자인전공으로 직접 맞춤제작까지 가능해 가장 예민한 예비신부의 웨딩드레스, 메이크업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 진주신문
© 진주신문

Q. 웨딩업체나 플래너를 결정할 때 유용할 점은.

A- 일부 프리랜서 플래너와 타 지역 플래너 중에는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계약을 성사한다. 그러나 계약 후에 연락두절, 책임회피 등 피해를 보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 예비부부는 업체를 통해 예식을 진행하거나 업장을 가지고 있는 플래너를 결정해 예식을 진행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비전이 있다면.

A- 올해로 웨딩업체를 운영한지 30년째 접어들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IMF보다 보이지 않는 힘든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반면에 많은 웨딩업계 종사자들과 신랑신부님들을 만나면서 사람과 일에 대해서 더 알아가게 됐고, 감사했던 순간들이 제 안에 보석처럼 쌓여있다.

지금 당장 어렵더라도 현재 이 자리에서 변화하는 웨딩트렌드를 읽어가며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조력자로 남고 싶다.

또 향후에는 여러 사정과 어려움으로 예식을 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고, 독거노인, 보육원 등 미용봉사활동에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