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철 경남과기대 교수, 제자들과 아름다운 퇴임식 가져
강호철 경남과기대 교수, 제자들과 아름다운 퇴임식 가져
칠암동천에서 예 올리며 정든 교정 떠나
제자들과 마로니에 묘목 식재
  • 박도영 기자
  • 승인 2021.03.0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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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학과 강호철 교수와 제자들이 비봉산에서 차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제공=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강호철 교수와 제자들이 비봉산에서 차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제공=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경남과학기술대학교(이하 경남과기대) 조경학과 강호철 교수가 제자들과 함께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정년퇴임 행사를 마쳤다.

강 교수는 지난달 26일 28년 재임 기간에 걸쳐 지도해 온 학생 동아리  ‘한마음 칠엽수’ 제자들과 모교 칠암동천에서 예를 올리며 정든 교정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강 교수는 칠암동천에 비봉산 기슭에서 지난해 10월에 채취하고 노천매장으로 저장한 차나무 종자를 비봉산에 심었다.

비봉산은 진주의 상징이자 주산이지만 낙엽수가 주종을 이루고 있어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단조롭고 삭막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 왔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강호철 교수와 푸른진주시민위원회가 공동으로 ‘비봉산을 푸르게, 진주를 푸르게’ 운동을 펼쳤었다.

강 교수는 이후 제자들과 가좌동 종합농장으로 이동해 프랑스 파리에서 종자를 가져와서 키운 동아리 상징인 마로니에(서양 칠엽수) 묘목 7그루를 졸업생들과 함께 심는 것으로 정년의 의미를 부여했다.

강 교수는 “조경학과 동아리인 ‘한마음 칠엽수’를 기념하기 위해 7그루를 심었다”라며 “제자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나도 이렇게 영광스런 퇴임을 하게 됐다”라고 의미를 전했다.

이날 제자들은 “강호철 교수의 퇴임 기념집 ‘살기좋은 녹색도시’의 출간기념도 겸한다”라며 “스승님의 가르침 덕분에 선후배지간 끈끈한 정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세월이 흘러 교수님은 정년퇴임을 맞이하지만 영원히 ‘한마음 칠엽수’가 기억하고 사랑하겠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강 교수는 10대 중반에 진주농림고등전문학교에 입학해 20대에 졸업했고 30대 후반에 전임강사로 임용돼 67세에 정년을 맞게 되는 칠암벌 모교와 흔치 않은 인연을 갖고 있다.

특히 강 교수는 4년제 산업대학으로 승격한 후 공채 1기로 임용되어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경상국립대학교로 바뀌는 전날에 퇴임하게 되는 특별한 경우였다.

강 교수는 10여 년 전부터 남강을 건강한 녹색 지대로 가꾸기 위해 학생들과 식목일 행사를 남강 변에서 갯버들과 왕버들을 심어 왔었으며 2017년부터 비봉산을 푸르게 가꾸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강 교수는 경남과기대 전신인 진주농림고등전문학교(5년졸), 동국대 임학과를 졸업했으며 한양대 환경과학대학원 환경계획학과 조경전공(공학석사), 성균관대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공학박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