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장 제주연수’ 강행한 진주시 하룻밤 19명 확진
‘이·통장 제주연수’ 강행한 진주시 하룻밤 19명 확진
이·통장 23명 제주 연수에 980만 원 지원까지
김경수 지사, ‘이통장 연수사태’ 엄중히 조치 예정
조규일 시장 “심려끼쳐 드려 죄송하다” 공개 사과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11.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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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사과하는 조규일 시장
공개사과하는 조규일 시장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진주 지역의 이·통장들이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오면서 단 하루 만에 무려 19명(진주 26~44번)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는 사태가 발생했다.

경남도는 25일 오전 진주지역의 이통장의 특성상 다수의 주민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고 접촉자 파악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으로 2주간 진주시의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진주시는 지난 10월 경남도로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모임, 연수 등을 자제하는 협조요청 공문’에도 시 공무원 1명을 대동해 모범 이통장 연수(980만 원)비까지 지원하는 등 이통장 제주도 연수를 강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시는 거리두기 1단계로 연수와 관련해 크게 중점을 두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진주에서 무더기로 발생한 19명의 확진자 중 18명(진주 26~43번)은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진주 25번(60대 남성)의 접촉자다. 타지역 확진자 1명(진주 44번)은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649번 접촉자다.

진주 25번 확진자는 지난 19일 몸살,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느꼈다. 이후 23일 오후 3시 30분 자차로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이통장 협의회 회장단 직무 연수 목적으로 회원 22명과 함께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다. 당시 연수에는 이·통장 21명, 공무원 1명, 버스기사 1명 등 총 23명이 참여했다.

지난 24일 진주 25번이 첫 확진을 받았으며, 25일 이·통장 회원 13명, 공무원 1명, 진주 25번의 가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마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 2명도 포함됐다.

이·통장협의회 회원들은 진주 지역 전역에 산재해 있어 주민들과 접촉이 많아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조사된 관할 지역은 호탄동, 충무공동, 정촌면, 칠암동, 집현면, 봉곡동, 진성면, 내동면, 상대동, 신안동, 판문동, 문산읍으로 조사됐으며, 이 중 6곳은 오늘 하루 폐쇄 조치됐다.

시 방역 당국은 초등학교 내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학생들과 교직원에 대해 전수 검사 진행 중이며, 전교생 등교 중지 및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시는 청사 내에도 방역을 실시하고, 해당 부서 공무원 30여 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 중이다. 또 검사를 받은 직원들에 대해서는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 진주신문
© 진주신문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이·통장협의회 연수 집단 확진 발생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조 시장은 “11월 16일 제주도 연수를 다녀오면서 이와 관련해 1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라며 “단체여행이 자제되는 시기에 솔선수범에 공직자와 이·통장이 확진 판정을 받아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라며 시민들께 사과했다.

이어 “확진자에 대한 정확한 역학조사를 실시와 신속히 검사를 진행하겠다.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2주간 시가 주관하는 모든 행사는 취소하고, 지역감염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조 시장도 이·통장협의회 연수 집단 확진과 관련해 감염자 동선 노출자로 분류, 코로나 검사 후 자가 격리 조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현재 시 방역당국은 진주 25번 확진자가 거주하는 이반성면 소재 마을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주민 60명을 검사하고 있다. 또 밀접 접촉자와 동선노출자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진주시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
진주시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

김경수 지사는 "진주시 이통장단 집단 감염 사태는 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대단히 엄중한 사안으로 접촉자 파악과 감염 차단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밝혔다.

이어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시기에 주민 접촉이 많은 이통장들이 단체로 연수를 다녀온 것은 어떤 이유로든 부적절했다"며 “그 경위를 정확하게 파악해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되면 유흥시설 5종(클럽, 헌팅포차)을 비롯해 방문판매 직접 판매 홍보관, 노래연습장, 식당과 카페를 중점관리시설로 지정해 관리되며, 집회, 축제, 콘서트, 학술 행사는 10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또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도 시설면적에 따라 인원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