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향교 강석구 전교(典校)
사천향교 강석구 전교(典校)
공자님 '인의예지' 뜻 따라 향교 운영
유교의 가치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 유용
도덕·윤리·인성교육 부재를 채울 힘은 유교문화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11.04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천향교 강석구 전교(典校)
사천향교 강석구 전교(典校)

2021년 건립 600주년을 맞이하는 사천향교. 사천향교의 600년 역사를 이끌어 갈 책임자인 제49대 강석구 신임 전교(典校)는 조심스러우면서도 자신있게 5개여 월여 간의 운영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공자님의 '인의예지' 뜻에 따라 향교의 유림 정신을 계승시켜 향교 발전을 위해 전교라는 자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강 전교는 살아있는 인성교육 기관의 역할로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학문인 ‘유교’가 가장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인성교육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사회의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로 인한 수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라며 ”이 같은 도덕·윤리·인성교육의 부재를 채울 힘이 바로 유교문화에 있다. 인간성과 공동체 문화 회복 등 유교의 사회적 역할이 커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향교의 고유 목적사업인 제향(祭享)과 교화(敎化)를 중심으로 유림 상호 간의 화합과 단결로 사천향교 면목을 일신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강석규 전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다음은 강석규 전교와의 일문일답>

© 진주신문
© 진주신문

Q. 사천향교는 어떤 곳인가

A-사천향교는 1421년(세종 3)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창건된 곳이다.

1440년(세종 22)에 치성재, 동·서재, 명륜당, 풍화루를 새로 지으면서 이름을 '수학원학사서재'로 바꿨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1664년(현종 5년)에 안혜원이 유교진흥을 위해 성현들을 모시는 대성전을 세우면서 비로소 교육과 제사를 겸했던 향교의 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재 사천향교는 9칸의 대성전, 6칸의 명륜당, 각 4칸의 동재(東齋)와 서재(西齋), 7칸의 전사실(典祀室), 5칸의 풍화루(風化樓), 내삼문(內三門)·외삼문(外三門) 등이 현존하고 있다.

향교 교실인 명륜당은 인성교육 기관의 역할을 한다.

현재 대성전(문묘)에는 공자(孔子)를 정위(正位)로 안자(顔子), 자사(子思)는 동무(동편)에, 증자(曾子), 맹자(孟子)는 서무(서편)에 모두 5성(聖)을 모시고, 다음은 송조(宋朝) 2현(賢;유현)과 우리나라 18현도 서열에 따라 동과 서로 나눠 각각 10현씩 위패(位牌 : 묘당·절 등에 모셔두는 나무 패)를 봉안하고 있다.

조선 후기 이래 향교는 교육 기능이 쇠퇴하고 대신 선현에 대한 제향을 통한 교화 기능을 주로 담당했다. 석전(釋奠)은 봄·가을에 봉행하고 있다.

Q. 현재 진행 중인 교육프로그램은

A-사천향교는 살아있는 인성교육 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옛 선비들이 명륜당에서 사자소학을 공부하던 모습을 계승하면서 예절을 하나씩 익혀가는 어린 선비들이 참여한 사천향교의 금년 석전대제는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통해 예절교육과 인성교육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 가족 단위로 진행되는 주말체험 프로그램과 1박 2일 향교문화체험 프로그램에는 신청자가 몰려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진주신문
© 진주신문

Q. 향교에서 중점을 주는 교육이 있다면

A-교육에도 순서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학심문(博學審問)’ 이라는 말이 있다. 즉 널리 배우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분명히 판단해서 우리가 삶의 과정에서 진실하게 실천해야 할 일의 조목이자 절차다.

특히 학교수업에 매달리는 청소년들에게 조상들의 예의와 여유를 통해 제대로 된 인성을 갖도록 하는데 교육의 중점을 두고 있다.

Q. 내년 문화재청 지역 문화재 사업에 선정됐다고 들었다.

A-그렇다. 문화재청의 지역 문화재 활용 공모사업 중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인문정신과 청소년 인성을 함양하는 ‘향교·서원 문화재 프로그램’에 사천향교의 '6기예(六技藝)로 사천향교에서 놀아보자'를 비롯한 총 13건의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먼저 6기예 융합교육은 예절, 서예, 승마, 국궁, 음악, 수학 등 옛 선비들이 공부하던 인성교육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며 향교의 전통적인 체험예절을 하나씩 익혀가는 교육과정이다.

이 밖에도 향사례 경연대회, 1박 2일 향교문화체험학교, 찾아가는 인문학 강좌, 경전 성독반, 토요서당교실, 과거시험재현행사, 고사성어 논술교육강좌 등이 있다.

© 진주신문
© 진주신문

Q. 사천향교의 운영과 관련해 애로사항은 없는지

A-현재 가장 큰 난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진행 중이던 대면 교육을 비롯한 계획했 모든 체험 프로그램이 전면 중단돼 교육의 전당으로써의 사천향교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사천향교가 진행 중인 사업은 수익을 전혀 내지 않고 있다. 지자체 등으로부터 받는 보조금으로는 향교 운영에 있어 어려움이 많다.

Q. 앞으로의 운영계획이나 발전 방향은

A-향교는 인성 예절교육을 확대해 올바른 국가관과 가치관, 정체성을 정립시키는 전인교육 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또 사라져가는 유교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자치단체와 협조가 필요하다.

앞으로 사천향교는 교육기관으로써 관내 학교 등과 협력해 인성 예절교육에 힘쓸 예정이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체험을 통한 교육으로 흥미를 유발하고, 참여형 교육으로 구성해 재밌고 즐거운 향교, 찾아오는 향교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학생에게만 치우지지 않고 가족과 함께하는 '1박 2일 향교 문화체험학교'나 '주말체험프로그램' '풍화루 음악회' 등을 마련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방적인 향교의 모습을 갖추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전통사상(도덕적 윤리)과 명륜계획(덕성)을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유림들의 교양을 높이는 유림교양 교육을 비롯해 우리의 전통문화개선, 젊은 층의 인성교육을 강화시켜 지역주민 교화를 시켜 나갈 것이다. 특히 현 시대에 맞는 선비정신을 실천목표로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교를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