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길거리 나뒹구는 마스크…2차 감염 우려
코로나19로 길거리 나뒹구는 마스크…2차 감염 우려
사용한 마스크는 반으로 접어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09.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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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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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자신이 사용한 마스크를 길거리 아무곳에나 그냥 버리는 등으로 2차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의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사용한 마스크는 확진자가 아닌 경우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일반쓰레기로 묶여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지난 1일 오전 초전동 인근 공원에는 산책하는 사람들과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이날 운동기구 옆에는 쓰다 버려진 마스크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평거동과 신안동 인근 강변 산책길에도 방금 버린 듯한 마스크가 나뒹굴고 있었다.

이처럼 실제 진주 도심내 길거리 곳곳에서 사용한 마스크가 버려진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술집이 몰린 번화가 골목은 물론 남강 둔치와 아파트 단지 내, 공원 산책로 등에서 쉽게 발견되고 있다.

환경미화원 박 모씨는 “치우는 사람 따로 버리는 사람 따로다. 길거리 곳곳에 담배꽁초에 이어 일회용 마스크까지 버리고 가니 치워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라며 도심 곳곳에 마스크 및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시민 강 모(초전동, 42)씨도 "마스크에 어떤 세균이 묻어 있을지 모른다. 코로나 사태 기간만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과 같이 사용한 마스크를 그냥 버린 사람도 벌금 등을 물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6월 환경운동연합이 길거리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분류 조사한 결과, 기존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일회용 마스크 쓰레기가 다수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13개 지역 215명 시민이 거주 지역에서 약 2시간 동안 쓰레기를 줍는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총 1만2055점 쓰레기가 수거됐고, 그중 301점이 일회용 마스크로 확인됐다.

이처럼 길거리에 버려진 마스크를 본 시민들은 코로나19 2차 감염 확산 우려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사용한 마스크를 버릴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용한 마스크 버리는 방법을 내놓았다. 첫째, 마스크 표면에 손이 닿지 않게 마스크 가장자리만 만져 반으로 두 번 접은 후 둘째, 한쪽으로 모인 끈으로 마스크를 묶어 비닐봉투 등에 넣어 밀봉한 뒤 종량제 봉투에 안전하게 버린다. 셋째, 마스크를 버린 후에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반면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자가격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에 따른 폐기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마스크 표면에는 많은 오염물질이 묻어있어 마스크를 버릴 시에도 반으로 접어 동그랗게 접은 후 고리로 매듭을 지어 풀리지 않도록 해야 오염이 되지않는다”라며 “(마스크를)만지고 내리면 바이러스나 오염물질이 손에 묻어있다가 눈을 비비거나 코를 후비거나 입·얼굴을 만질 때 눈·코·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진주시 보건소 황혜경 소장도 “착용했던 마스크가 함부로 버려지고 있어 또 다른 감염원이 될 위험이 있다”며 “착용했던 마스크는 오염물질이 손에 묻지 않도록 묶어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주시고 손 씻기도 계속 강조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4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장동일 위원장(더불어민주당·안산3))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의 필수품인 마스크의 올바른 폐기법을 알리기 위한 ‘마스크 귀걸이 자르기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