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인문도시진주’ 사업 연구책임자 장만호 교수
경상대학교 ‘인문도시진주’ 사업 연구책임자 장만호 교수
“진주시민이 소통, 치유, 동행의 삶에 한 걸음 더 다가가도록 할 것”
3년간 시민·청소년·문화소외계층 대상…강좌 140회·체험행사 30개 등
교수·문화인·향토사학자 50여 명 참여…진주학(晋州學) 수립할 것
“삶에 대한 성찰…자기 정체성 확립과 시민 공동체 형성에 이바지”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09.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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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호 경상대학교 교수.
장만호 경상대학교 교수.

국립경상대학교(총장 권순기)와 진주시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공모한 ‘2020 인문도시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인문도시진주사업단’(사업단장 장만호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은 3년 간 국비 4억800만 원과 시비 1억5000만 원을 지원받아 진주의 역사·문화·문학·예술 등 우수한 인문학 자산을 발굴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전파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업단장인 장만호 교수는 “이번 ‘인문도시진주’ 사업을 통해 진주시민들이 소통, 치유, 동행의 삶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시민·청소년·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강좌 140여 회와 체험행사 30개를 마련하고 진주인문매개자 양성과정을 개설해 지역의 인문학 인력을 양성할 것”이라면서 “이 외에도 인문축제, 인문콘서트, 작은 음악제, 학술대회, 포럼 등을 개최하고 해당 분야의 교수·문화인·향토사학자 등 50여 명의 인문학 전문 인력이 참여해 진주를 인문 정신이 깃든 도시로 만들고 진주학(晋州學)의 수립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업단장 장만호 교수에게서 ‘인문도시진주’ 사업의 목적과 추진내용, 기대효과 등을 알아본다.

Q. 이 사업의 주제인 ‘인문학, 진주를 품다’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인문학, 진주를 품다’라는 사업단의 브랜드명은 말 그대로 인문학이 지닌 가치와 효능을 통해 진주시민을 따뜻하게 품어 안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품다’라는 단어에는 ‘탄생시키다’, ‘키우다’, ‘품속이나 가슴에 대어 안다’, ‘마음속에 가지다’ 등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 일종의 언어유희지만, 인문학이 진주(晋州)를 품음으로써 진주(眞珠)처럼 빛나는 도시로 탄생되길 염원하는 바람이 담겨 있는 셈이다.

Q. 이 사업을 추진하는 목적은.

A- 이 사업을 통해 해당 지역의 인문 자산을 발굴, 시민들에게 전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인문·역사·문화 도시’로서의 진주를 브랜드화 하는 것이다. 이로써 시민들이 소통, 치유, 동행의 삶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Q. ‘인문도시 진주’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A- 인문도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풍부한 인문 자산과 지역 내 갈등 해소를 위한 인문학 대중화의 필요, 지자체의 수행 의지 등이 종합적으로 부합한 때문이다.

진주시는 인문·역사·문화·사회 등 모든 면에서 인문도시 사업을 수행하기에 최적의 도시이다.

진주시를 생각하면 ‘진주대첩’과 ‘촉석루, ‘논개’가 떠오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진주는 외세에 대한 항거의 역사를 자랑스러운 지역 전통으로 삼고 있다. LG그룹과 효성그룹의 창업주들이 탄생하고 삼성그룹의 창업주가 유년 시절을 보낸 지역으로서 상업정신이 일찍부터 발아한 지역이다. 또한 과거 경상남도의 도청 소재지로서 경상남도의 중심 도시 역할을 수행하다가 도청이 이전해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낄 만했다. 현재 진주시는 1995년 진주시와 진양군의 통합으로 14개 동, 1개 읍, 15개 면, 인구 35만여 명으로 이루어진 도시이면서 새롭게 지정된 혁신도시가 입주함으로써 ‘혁신도시>구(舊)도심>읍면’의 순으로 경제 및 문화적 위계 관계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타자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위한 노력이 우리 시대 인문학과 인문정신이 수행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상황들은 진주를 인문도시로 새롭게 조명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Q. 경상대학교가 인문도시 사업을 추진할 만한 충분한 역량이 되는가.

A- 경상대학교는 통영(1년 간), 사천(1년 간), 하동(3년 간)을 대상으로 인문도시사업을 수행해 왔다.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인문도시 사업을 진행할 역량을 충분히 축적해 왔으며, 이와 더불어 지역 특성에 걸맞은 인문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왔다. 사업단은 ‘인문도시진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19년 가을부터 사업의 브랜드와 핵심 가치의 수립, 활용 가능한 인문 자산의 조사와 수집, 진주시청 및 관련 단체들과의 협업 체계 구축 논의 등을 장기간 진행해 왔다.

Q. 구체적으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A- ‘인문도시진주’ 사업은 크게 인문강좌, 인문체험, 인문축제, 인문포럼 및 학술대회, 특성화 프로그램 등으로 나뉜다. 인문강좌는 시민·청소년·임대아파트주민·학교 밖 청소년·면단위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통(1년차), 치유(2년차), 동행(3년차)의 가치를 이해하고 체화하도록 구성했다. 인문체험 프로그램은 ‘희희낙락’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다. 말 그대로 즐거운 체험이 되도록 구성했다. 인문강좌에 포함된 유·무형의 인문·역사·문화 자산과, 강좌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에게 인문학적 사고와 방법을 전달할 수 있는 인문·역사·문화 자산들을 체험의 내용으로 구성했다.

Q. ‘인문도시진주’ 사업을 통해 최종적으로 기대하는 효과는.

A- ‘인간다움’과 ‘인간다운 삶’에 대한 성찰과 재인식의 계기를 제공해 타자에 대한 이해를 통한 자기 정체성의 확립에 일조하고, 더불어 사는 시민 공동체 형성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진주 지역의 정체성 확립, 건전한 시민정신 배양, 개인주의와 지역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인문학의 내면화와 생활화를 유도해 인문학의 대중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진주학’의 수립을 통한 ‘법정 문화도시’ 선정의 기초 제공을 통해 지역 문화를 창달하고, 진주의 역사·문화·인문 자산의 발굴과 개발을 통한 인문학 확산과 지속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소외계층의 자기 긍정 유도와 트라우마의 극복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실질적인 체험과 높은 수준의 공연 관람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인문학에 대한 체화된 지식을 습득하고 문화 격차 해소에도 일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