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확진자 방문에도 깜깜…군민들 불안감 키워
하동군, 확진자 방문에도 깜깜…군민들 불안감 키워
코로나19 확진자 2박 3일 하동, 구례 등 여행
군 행정, 뒤늦은 동선 공개로 지역 내 N차 감염 키워
  • 김효빈 기자
  • 승인 2020.08.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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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청 전경
하동군청 전경

최근 서울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확진자(서울 88번)가 3일간 하동과 구례 등 곳곳을 다닌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더욱이 확진자 지역 방문과 관련해 하동군의 늦장 대처와 부정확한 동선 정보 등으로 군민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또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4일 화개면 주민 A씨는 “서울 88번 코로나19 확진자가 버스를 이용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하동과 구례 곳곳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군 행정은 이 사실 조차 모르고 있었다”라며 말했다.

이어 “군 관계자는 되려 확진자 방문 사실을 묻는 등 서울 확진자가 다녀간 지 7일만에 동선파악에 들어갔다"라며 하동군의 일처리를 두고 질타했다.

군은 확진자가 다녀간 지 일주일이 지난 24일이 돼서야 동선을 공개했다.

서울 88번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은 지난 16일 오전 9시 30분 버스로 서울남부버스터미널을 출발해 하동군 화개버스터미널에 하차 후 14시 37분 화개 모 상회, 17시~17시 50분 화개 하늘 호수밭을 들렸으며, 숙박 후(하동군은 숙박업체를 밝히지 않음) 17일 오전 9시 45분 버스로 하동읍으로 이동해 11시에 다시 청학동으로 향했다.

이어 청암면 청학동에서 12시 20분부터 14시 20분까지 삼성궁 매점을 이용하고, 오후 2시 50분 하동읍으로 돌아와 3시 50분경 버스를 타고 화개면에 도착해 1박을 한 다음 18일 오전 11시 10분경 버스로 화개면을 떠나 구례군으로 향했다.

그러나 군은 확진자의 동선만 밝혔을 뿐, 마스크 착용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군이 확진자의 동선을 일주일이 지나 공개하는 등 허술한 코로나19 방역 대처가 지역 내 N차 감염 위험성을 키울 우려가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군민 강 모(56. 화개면)씨는 “현재 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확진자의 접촉자 등을 조기에 파악하지 못하면 n차 감염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그만큼 어려워진다“라며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