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표 개인전, ‘창원과 소통하다’ 개최
공방표 개인전, ‘창원과 소통하다’ 개최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08.1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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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표 작개 개인전 홍보 포스터.
공방표 작개 개인전 홍보 포스터.

공방표 작가의 세 번째 테마전 ‘J’ai bebion de ta main. <당신의 손이 필요합니다.’ 가 내달 9일부터 15일까지 창원 3.15아트센터에서 열린다고 18일 밝혔다.

작가에게 1987년 6월은 20대에 접어드는 해이다. 그 해는 대한민국이 민주화의 기로에 서 있기도 한 때이다. 학생들과 노동자, 시민들은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로 고민하며 민주화를 외쳤다. 세월이 흐르면서 작가는 몸으로 체험했던 역사관과 가치관을 잊고 있었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이 말은 히틀러에 의해 학살 당한 유대인이 주는 교훈이다. 작가 개인의 기억은 역사 속에서 어떻게 용서하고 치유 되는지를 고민한다. 1987년을 살다간 이름 없는 인물들과 기억들을 불러 온다. 현재에 어떻게 치유되고 용서 될 수 있는지를 작업을 통해 연구 한다.

공방표 작가는 2009년 이후 자신의 얼굴의 변화를 사진으로 찍는다. 이 사진을 동판으로 부식 하여 이미지를 보이듯, 사라지듯 한지에 찍어 낸다. 또 다른 작업으로 철망으로 얼굴을 혹은 신체를 찍어 내고, 석고 붕대를 발라 얼굴의 형상을 고정한다.

작업에 쓰이는 재료 한지는 시간을, 석고 붕대는 치유를 표현한다. 이 작업을 다시 캔버스에 옮기며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텍스트로 남긴다. 작가가 차용한 얼굴은 자신의 얼굴이나 자화상이 아니다. 1987년을 살았던 타인의 얼굴이며, 목소리들이다.

사진을 찍고 얼굴의 형상을 만들어 내는 반복되는 작업을 통해 작가는 현재와 어떻게 소통을 할 까. 세 번째 테마전에서 각 각의 얼굴의 형상을 ‘군화, 우체통, 쓰레기통, 나무, 길’ 이라는 오브제와 함께 사진이라는 무대에 연출했다. 과거의 붙잡기 어려운 기억들을 사진이라는 무대 속에 기록으로 남긴다.

프랑스 미술학계 교수 M.Topazzini(토파치니) 는 “공방표의 작업은 영화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La vie est bell.’(인생은 아름다워)를 연상하게 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라고 표현했다.

한때는 상처였을 이야기들을 현재와 소통하며 어떻게 치유 되고, 용서 하고, 희망으로 남을 것인가를 기억 하는 작업들이다.

한편 공방표 작가는 2000년 프랑스 빠리로 건너가 연극을 공부 하였다. 이후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 베르샤이유 미술대학에서 미술사와 조각으로 졸업하고 현재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