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청 청소과 폐기물 관리팀 이원영 주무관
진주시청 청소과 폐기물 관리팀 이원영 주무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불법 투기 현장 누비는 ‘원더우먼’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07.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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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청 폐기물관리팀 이원영 주무관
진주시청 폐기물관리팀 이원영 주무관

폐기물 불법 투기를 적발하기 위해 진주시청 청소과 폐기물 관리팀에 근무 중인 이원영(42) 주무관은 칠흑같이 어두운 외딴 산골짜기를 비롯해 어디든지 달려간다.

지난 5월 26일 밤 11시 50분경 진주시 미천면 어옥리 야산에 폐기물을 불법 투기한 일당이 시민의 신고와 경찰, 공무원들의 발 빠른 대처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이날 불법 폐기물 투기로 인해 야산에서 하얗게 밤을 지샌 이 주무관은 오히려 불법 투기를 신고한 시민들과 경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폐기물 불법 투기는 대다수 화물차 운전자나 범죄 이력이 있는 사람들이 저지르기 때문에 공무원이라고 해도 단속현장은 언제나 위험이 뒤따른다.

현장에서 적발된 투기자들은 심한 욕설을 기본이며 심지어 협박을 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다.

“폐기물 단속 업무를 하기 위해선 이 정도 욕설은 각오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 주무관에게서 강단이 느껴진다.

이 주무관은 진주시 청소과 폐기물관리팀에서 사업장 일반폐기물과 폐기물처리업 관리, 폐기물 관련 사업장 지도 점검 업무를 1년 넘게 맡아오고 있다.

최근에는 폐기물 불법 투기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 올해 신고 건수만 해도 50~60건에 달한다.

그만큼 현장근무가 늘었다. 폐기물 투기자를 고발하기 위한 증거 사진과 인근 CCTV, 통화 내역 등을 파악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폐기물 불법 투기 근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원영 주무관에 대해 류완근 청소과장은 “불법 투기 단속이 여성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 주무관은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게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무실에서는 분위기메이커 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변만호 교통환경국장은 “불법 쓰레기·폐기물 투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속뿐만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의식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라며 “환경과 공무원들은 항상 본인들의 직무에 적극적이고 성실히 임하고 있다. 앞으로도 깨끗한 진주를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