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오토바이 배달원…안전은 ‘뒷전’
목숨 건 오토바이 배달원…안전은 ‘뒷전’
진주 올해 오토바이 사고 14건, 사망 3건
사고 취약지역 교통·지역 경찰 집중배치 단속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0.05.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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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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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늘어난 배달 대행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인도를 무단 침범하고 신호·속도위반을 일삼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기준 이륜차 교통사고로 인한 사고는 14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명이 사망사고로 이어졌다.

5월 한 달간 발생한 교통 사망사고도 총 4건으로 확인됐으며, 2건이 이륜차 사망사고로 절반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인한 오토바이 배달 대행이 증가하면서 교통사고 발생에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배달 건수로 보수를 지급하고 있는 배달 대행 오토바이업체들의 영업 구조상 배달 운전자들은 많이 배송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이 같은 배달 전쟁의 최전선에 내몰린 운전자들의 안전은 늘 위태롭기만 하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24일 진주시 정촌면 왕복 4차선 도로에서 배달 대행을 하던 A(19) 군이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사고현장에서 안전모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배달대행기사로 일하고 있는 김 모(평거동, 38) 씨는 “음식 배달은 ‘피 튀기는 전쟁’이다. 하루 12시간 오토바이를 타며 평거동 일대 계약을 맞은 치킨, 자장면 등 음식점에서 주문을 받아 배달하고 건당 약 3000원을 벌고 있다”라며 말했다.

최근 도심 내 배달대행서비스를 나온 오토바이들이 보도·건널목 침범, 곡예·난폭운전, 신호 위반 행위 등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6시 50분 초전동 인근 도로에서 A배달 업체의 오토바이 운전자가 차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며 적색 교통신호를 무시한 채 도로를 질주했다.

이후에도 이 같은 상황이 종종 목격됐다.

26일 오후 10시 평거동 10호 광장 사거리 교차로에서도 신호를 기다리던 차들 사이로 음식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가 적색 신호를 무시하고 운행하다 반대편 도로에서 달려오던 트럭이 급정거하는 아슬아슬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운전자 안 모(상봉동, 42) 씨는 "운전을 하다 보면 오토바이가 언제 어디에서 갑자기 나올지 모른다“며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오토바이 운전자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사고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진주경찰서 교통경비과 관계자는 “사고 취약지역 및 시간대에 교통·지역 경찰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신호 위반·중앙선 침범 등 위험성이 높은 이륜차의 위반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토바이의 경우 헬멧 등 보호 장치가 없을 시 사고가 나면 대부분 사망사고 및 중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4월까지 진주시 차량등록사업소에 등록된 이륜차 수는 총 1만1878대이며, 지난해 동 기간 대비 1만1677대로 1년 동안 201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