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아침에 사라진 반려인...진주서 반려묘,견 9마리 구조
하루 아침에 사라진 반려인...진주서 반려묘,견 9마리 구조
반려인 사망하기 전 '리본' 단체에 예약 문자 전송
리본, "반려동물 위한 사회적 시스템 마련 절실"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4.06.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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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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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홀로 반려동물을 돌보던 보호자의 사망으로 빈집에 남겨져 있던 고양이 8마리와 강아지 1마리가 구조됐다.  

동물보호단체 리본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4시 20분경 진주에 거주 중인 50대 A씨로부터 ‘자신의 반려묘와 반려견을 구조해달라’는 유서 형식의 문자를 한통 받았다. 

당시 A씨는 사망하기 전 리본 단체에 자신이 키우던 반려묘들의 나이와 이름, 특징 그리고 자택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가 담긴 내용의 문자를 예약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본은 이 같은 문자 내용을 경찰에 전달하고, 경찰과 동행해 반려묘와 반려견이 있다는 현장을 찾았다. 

사망한 반려인의 집에는 11살로 추정되는 고양이 8마리와 강아지 한 마리가 남겨져 있었다. 이 중 3마리의 고양이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몸을 웅크린 채 경계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리본은 반려묘와 반려견을 안심시킨 뒤 이동장에 넣어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반려묘들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조된 8마리의 반려묘들은 '리본입양센터'에서 케어를 받으며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또 반려견 한 마리는 진주시동물보호센터로 입소한 상태다. 

리본은 “고인의 죽음도 안타깝고, 고인을 바라본 녀석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좁은 집이었지만 고인은 평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큰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까지  생을 놓아 버리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반려견, 반려묘를 걱정했던 마음이 너무 슬프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돌연사, 자살, 고독사, 사고, 질병 등으로 하루아침에 보호자를 잃거나 유기된 동물 중 절반 정도가 자연사 또는 안락사 되고 있다”며 “반려동물 가구 1500만 시대인 만큼, 반려동물들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입양 문의는 '리본입양센터(055-758-5004)와 진주시동물보호센터(055-749-6134, 749-6205)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