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상대는 동물 학대 사건 외면하지 말라"
“국립경상대는 동물 학대 사건 외면하지 말라"
동물사랑연대 고사모, “학교 방관 속 잔혹한 학대 지속”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4.05.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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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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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학교 내 길고양이들이 잔혹하게 학대, 살해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단법인 동물사랑연대 고사모(이사장 김석수)는 20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2년부터 경상국립대에서 잔혹한 길고양이 학대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학교 측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사모는 “지난 2023년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 동물의료원과 MOU를 체결해 교내에 서식중인 길고양이 100여 마리의 중성화를 실시했다”며 “이후 개체들을 방사해 현재까지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 고양이를 불법 포획해 잔혹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양이 학대와 관련해 학내 의심되는 한 학생을 주시하고, 경찰과 함께 수색 후 현장을 적발해 고발했지만, 고사모 운영진들이 심사숙고 한 끝에 학생의 미래를 염려해 고발을 취하했다”며 “이후 고양이 급식소가 설치된 곳에 마치 경고라도 하듯 잔혹하게 살해한 고양이 사체 2구를 가져다 놓는 등 학대는 더 잔인하게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눈을 뜬 채로 죽은 어린 고양이부터, 사체가 훼손된 고양이, 피를 토하고 죽은 고양이 등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건이 경상국립대 내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올해 3월부터는 고사모 회원들이 중성화 수술 후 관리 중인 길고양이 10여 마리가 한꺼번에 사라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고양이들을 위해 설치한 급식소도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 관계 부서에 사실관계 확인을 해보니 민원이 들어와 철거했다는 답을 받았다”며 “민원인은 충격적이게도 고소를 취하해 준 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 측은 현재까지도 학대 사건을 방치하고 민원을 이유로 급식소를 철거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에 고사모 측은 해당 대학 관리부서 및 총장에게 정식 항의 공문을 발송하고, 해당 부서를 재물손괴 및 업무 방해 등으로 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고사모 김석수 이사장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동물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설립된 ‘수의대학’이 있는 경상국립대학교 내에서 이런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경상국립대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사건 전반의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경상대 측은 "학교 내 사각지역에 CCTV를 설치해 학대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길고양이들 밥을 주지 말라고 한 것은 아니며, 급식소 철거는 적법하게 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