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말, 칼 같은 말
달콤한 말, 칼 같은 말
  •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구성작가 박도영
  • 승인 2024.03.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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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구성작가 박도영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구성작가 박도영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밤에 잠들기 전까지 우리는 수많은 말을 하고, 또 들으며 지낸다. 어느 학자에 의하면 사람이 하루에 사용하는 단어의 수가 정해져 있다고도 한다. 나에게 주어진 단어의 할당량을 소비하기 위해 말을 하거나, 듣거나, 혹은 읽거나 쓰면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

이렇듯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한 ‘말’에는 저마다의 온도와 색깔, 맛과 질감이 있다. 이를 말의 성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마 모두가 따뜻하고 아름답게 빛나며 달콤하고 부드러운 말을 원할 것이다. 그러나 말의 성정도 양날의 검과 같은 양면성을 지니기 마련이다. 우린 대부분 받아들이고 싶은 한쪽 면만을 보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되긴 하지만 말이다.

말의 성정이 지닌 양날의 검과 같은 양면성을 누구보다 균형 있게 잘 살펴야 할 사람은 소위 ‘리더’라고 불리는 이들이다. 리더의 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리더의 가까이에 있는 사람은 꿀 같은 말을 해 주는 사람과 칼 같은 말을 던지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꿀 같은 말을 해 주는 사람은 리더를 행복하게, 으쓱하게 하고, 칼 같은 말을 던지는 사람은 리더를 긴장하게, 때로는 화나게 한다. 꿀 같은 말은 리더가 말하는 사람에게 이익을 만들어 줄 때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더 이상의 이익이 없으면 꿀 같은 말도 사라지고 만다. 칼 같은 말은 리더가 잘못할수록 더 날카로워지지만, 리더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올바르게 바뀌면 점차 무디고 부드러워진다.

꿀 같은 말은 때론 승승장구하는 이를 파멸로 이끌 수 있으며, 칼 같은 말은 위기에 빠진 이를 구할 수 있다.

지금 리더인, 혹은 리더가 되기 위해 애쓰는 모든 이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곁에는 어떤 말을 건네는 사람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