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회 마지막까지 혈세 파티…500만 원 폐회연 개최 ‘논란’
진주시의회 마지막까지 혈세 파티…500만 원 폐회연 개최 ‘논란’
시기에 맞지 않는 대규모 ‘폐회연’ 개최에 세금낭비 비판
지역민들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3.12.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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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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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십조원 규모의 세수 삭감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의 지방 살림이 더욱 팍팍해진 가운데 진주시의회가 시기에 맞지 않는 대규모의 ‘폐회연’을 개최해 시민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는 내년도 지자체 예산이 큰 폭으로 삭감돼 어려운 재정 여건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재정 효율화 방안을 마련해야 할 진주시의회가 불필요한 대규모 행사를 열어 수백 만원의 혈세를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진주시의회(의장 양해영)는 12일 제252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끝으로 2023년 회기를 마무리하며 일 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폐회연을 개최했다.

이번 폐회연 행사는 경남도의회 의원을 역임했던 양해영 의장 주도하에 총무팀에서 행사를 맡아 추진됐다.

행사는 총 1,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 행사에서는 우수의원 2명, 우수공무원 표창 수여, 대한적십자사 특별회비 전달식, 떡케익 커팅 등이 진행됐으며, 2부에서는 문화행사로 작은음악회가 개최됐다.

이날 폐회연에 지출된 행사비용은 무대설치와 음향기기 임대, 뷔페음식 등을 포함해 505만 원이다. 이는 진주시의회 역대 가장 규모가 큰 폐회연 행사이다.

이를 두고 ‘보여주기 식’ 행사에 세금낭비라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진주시민공익감시단(대표 김용국)은 12일 진주시의회의 폐회연 행사 개최를 비난하는 논평을 내고 “지방의회가 한해를 돌아보고 성과를 알리기 위해서는 '일회성 쇼'를 할 게 아니라 지역민과 함께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것"이라며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면 의원 자비로 하든지 왜 혈세 수백만 원을 들여 보여주기식 행사를 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민 A씨도 “엄중하게 집행부를 심의하고 견제해야 할 의회라는 대의기관에서 음악까지 울리며 폐회연을 여는 것은 의회 본분을 망각하고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오만한 행동인거 같다”며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다시한번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비난했다.

전 진주시의회 의원 B씨 역시 “시민의 우려와 비난이 상당했던 9대 시의회의 이번 일은 후안무치의 행동”이라며 “끊임없는 자질논란과 초라한 의정활동 실적에도 자신들이 책정한 예산을 다 쓰고 가겠다는 양심불량 의원들의 고약한 심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진주시의회 관계자는 “작은음악회는 기존부터 진행되고 있는 행사이다. 이번 폐회연은 사랑의 열매 행사 등 의미 있는 행사로 추진됐다. 좋은 의미로 너그럽게 봐달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