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곳곳에 품종묘 22마리 집단 유기…학대 고발 예정
진주 곳곳에 품종묘 22마리 집단 유기…학대 고발 예정
유기된 품종묘 대다수 암컷으로 출산 경험 많아
진주시, "관내 동물생산업체 전수조사 벌일 예정"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3.12.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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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도심 곳곳에 유기된 품종묘들
진주 도심 곳곳에 유기된 품종묘들

경남 진주 도심 곳곳에서 품종묘가 집단 유기되는 사건이 발생해 동물단체가 구조에 나섰다.

지난 4일 사단법인 리본(공동대표 정서연, 강동국)에 따르면 지난 11월부터 현재까지 진주 전 지역에서 품종묘 22여마리가 집단 유기됐다고 밝혔다.

유기된 품종묘는 대부분 마리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아비니시안, 러시안블루, 아메리칸숏헤어 종으로 확인됐다.

동물단체 리본은 지난 11월 15일 진주고등학교 인근에서 품종묘 4마리가 있다는 최초 신고를 받고 구조에 나섰으며, 이후에도 진주 상봉동과 금산면, 초전동, 망경동, 충무공동, 문산, 상평동 등 곳곳에서 품중묘가 유기됐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유기된 고양이 중에는 출산 경험이 많은 암컷이 대부분이며, 피부병 증상을 호소하거나 안구가 돌출되고, 턱뼈가 녹아내린 고양이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물단체는 “불법번식업자가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품종묘를 분양해 수익만 챙기고, 노령 등으로 상품 가치가 떨어진 품종묘를 유기한 것 같다”며 “어리고 품종 있는 동물만을 원하는 그릇된 욕심과 동물을 사고파는 물건처럼 취급하는 인식이 계속되는 한 번식장의 잔인한 현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반려동물 입양 문화 확산 등을 당부했다.

또 “진주 전지역 품종묘 유기학대 사건에 대해 경찰 수사의뢰를 접수하고, 차량 블랙박스와 CCTV를 토대로 신원 미상의 유기학대자를 경찰에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주시는 “유기된 22마리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유기된 정황이 드러나면 진주시에 등록된 동물생산업체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