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근하고 친근한 이미지인 곰돌이 ‘푸’를 현실로 그대로 옮겨다 놓은 느낌이 들었다. 동글동글한 귀여운 비주얼에 한번 반하고, 그가 가진 마인드에 또 반했다. 바로 진주시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 김원규 농업기반팀장의 첫 인상을 두고 한 말이다.
김 팀장은 지난 1992년도에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이후 진주시청 수도과와 도시재생과, 도로과를 비롯해 총 13개의 부서에서 많은 경력을 쌓아왔다.
올해 1월부터는 진주시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에서 농업기반팀을 이끌면서 진주시의 농지 보전이나 농업 생산에 이용되는 각종 시설 관리로 사고를 예방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역주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농업인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영농 생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용배수로 정비 사업, 농로 확포장 사업, 저소류지 보수 사업 등 각종 용수시설 정비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집중호우나 가뭄 등 각종 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양·배수장, 암반관정 등 다양한 농업생산기반시설을 점검하고 유지관리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그가 공직생활에 발을 들인지도 벌써 3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김 팀장이 30년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평거동 10호광장을 비롯한 진주시역세권 주변 등 장기미집행 도시계획도로 확·포장공사’를 손꼽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아무래도 신진주 역세권개발사업을 준공하면서 느꼈던 보람이 아닐까 합니다. 허허벌판이었던 진주의 남부권을 중심으로 만들었다는 보람 때문에 역세권을 지날 때마다 어깨가 펴지곤 합니다. 그런 보람들이 때로 무릎이 꺽이는 일들 앞에서도 힘을 내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30년 배테랑 공직생활을 한 그에게도 여전히 어려운 업무가 한 가지 있다. 바로 ‘민원’ 업무다.
“민원 횟수라든지 민원 강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강해지고 있는 것 같아 대응하는 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특히 힘든 부분은 해결해주기 어려운 민원 내용을 듣게 됐을 때입니다. 현재 위치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알아보고 도와드려도 개인과 개인 간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보니 도움이 되고 싶어도 그렇게 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착하고 순수한 곰 ‘푸’의 이미지를 가졌다는 첫 인상의 평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그가 민원인들을 위하는 마음에는 진심이 느껴진다.
개인의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우선 시하는 선공후사의 자세를 갖춤과 동시에 지나친 욕심도 부리지 않는다는 마인드를 지닌 김 팀장은 공무원이 갖춰야 할 윤리의식까지 모두 갖췄다.
“청렴은 모든 공직자의 본연의 의무이고 모든 선의 원천이 되어 주며 모든 덕행에서 최고 중요한 덕목 중 하나입니다. 공직자의 자세로서 청렴의 기본이 되려면 외부의 통제 수단도 필요하지만, 스스로의 몸과 마을을 단속하는 것, 즉 공직자 스스로의 내부의 통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팀장에게 공무원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생각이 많아진다면서도 ‘오래 입어서 잘 맞는 자켓’이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30년 동안 고생스럽고 애를 태웠던 일도 많아 내 평생 직업으로 맞는지, 아니면 딴 일을 찾아야 하는지 고민을 안 한게 아닙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그 시간 동안 다양한 업무를 마주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보람과 사명감이 커졌습니다. 지금은 오래 입어 늘 손이 가는 자켓처럼 이미 저에게 가장 잘 맞는 일이 됐습니다”
상황에 따라 똑부러진 말솜씨로 업무를 척척 수행해나가고 있는 김원규 팀장. 그가 만들어 내는 또 다른 변화와 발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