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엔터테인먼트 이 순경 대표
㈜지오엔터테인먼트 이 순경 대표
“재즈축제가 삶의 여정에 편한 친구로 남기를”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11.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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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경 대표
이순경 대표

“진주에 지역 특성에 맞는 음악축제 하나 없는 것이 늘 나만의 숙제처럼 남아 있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생각’을 현실로 만든 사람이 있다. 고교시절 “태어나 세상에 혜익을 주는 삶이 가장 큰 보람된 삶” 이라는 은사님의 말씀 하나로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을 이끌어오고 있는 ㈜지오엔터테인먼트 이순경 대표. 그는 세계적인 문화예술축제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을 이끄는 공연 전문가, 재즈 하나로 수 만년 잠자던 진주의 문화예술의 꿈을 깨어나게 한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1995년 설립된 (주)지오엔터테인먼트는 이 세상에 놀랍고 익사이팅 한 또는 유익하거나 유의미한 즐거움을 주는 축제 또는 특별한 테마가 있는 행사를 기획하는 전문기획사이다.

이 순경 대표는 “문화는 인종과 지역, 이념과 종교, 계층과 세대 간 갈등 해소와 삶의 질 향상에 절대적으로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현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변화에 맞춰 문화적 역량을 키워오고 있다.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을 지역 축제로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고 있는 이 대표를 만나 '2019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을 조명해 본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편집자 주>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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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표님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A- 98년도 경주문화엑스포 세계풍물시장기획을 시작으로 20여 년 동안 이 일에 종사해왔다. 지난 99년도에는 속초관광엑스포, 06년도 고성공룡박람회, 11년도 팔만대장경축전, 13년도 산청한방엑스포, 15년도 밀라노엑스포를 비롯한 한국문화행사, 청주공예, 광주비엔날레 등 국제행사 기획과 운영 및 국내 각 지역의 다양한 축제 등에서 차별화된 해외문화 공연기획을 해왔다.

Q. 지오엔터테인먼트 대표이기 전에 오랜 경력이 궁금하다.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A- ㈜지오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살아온 세월이 20년이다 보니 이것이 내 인생 경력의 전부가 되버렸다. 20대 시절 남미로 유학을 간 적이 있었다. 그때 내 인생에서 처음 음악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면서 25년 간 문화예술기획 일을 하고 있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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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오엔터테인먼트는 어떤 회사인가. 회사 이름에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A- 지오엔터테인먼트는 이름 그대로 이 세상에 놀랍고 익사이팅 한 또는 유익하거나 유의미한 즐거움을 주는 축제 또는 특별한 테마가 있는 행사를 기획하는 전문기획사이다.

1995년 설립해 다양한 장르의 글로벌 아티스트들을 배출했다. 이후 국내 공연예술시장에 보급하고 지역축제, 문화엑스포, 기업프로모션 행사 기획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특히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국적 재즈 아티스트들을 라인업으로 구성해 지역에서도 재즈의 다양성을 확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엔터테인먼트직에 종사하면서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A- 장점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20여 년간 많은 사람들과 만나 생각을 나누다 보니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해졌다.

반면에 이 일에 오래 종사하다 보니 나 자신만의 개인적인 즐거움보다 타인의 관점을 우선 시 하는 습관이 생겨 내가 뭘 좋아하는지 조차 잊어버리고 살아왔다.

이에 그간 돌보지 못한 내 자신과 내 가족들에게 너무 부족한 것 같아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다.

Q. 지역에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회사 설립 과정은

A- 지역에서는 유등축제 외 주로 다른 지역에서 활동해왔다.

우리 회사는 1995년 설립해 다양한 장르의 글로벌 아티스트들을 발굴하면서 국내 공연예술시장에 보급하고 지역 축제, 문화엑스포, 기업 프로모션 행사 기획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특히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국적 재즈 아티스트들을 라인업으로 구성하며, 지역에서도 재즈의 다양성을 확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2008년까지는 개인사업자로 오늘날에는 법인회사로 변경해 운영되고 있다.

Q. 현재 추구하는 문화(공연, 음악기획 등) 장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특별히 추구하거나 아주 좋아하는 장르가 따로 있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각 나라의 문화적 유익성 관점에서나 내가 부족하거나 채워 넣고 싶은 공간이 보이면 그 분야에 눈길이 가게 되고 관심을 보이게 되는 편인 것 같다.

Q.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행사에서 지오엔터테인먼트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고 들었다. 축제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A- 나의 고향 진주에 지역 특성에 맞는 음악축제 하나 없는 것이 늘 나만의 숙제처럼 남아 있었다. 이에 내가 가진 해외네트워크로 진주에서 재즈페스티벌을 만들고 싶었다.

운이 좋게도 공공기관인 진주남동발전이 그 뜻을 함께해 첫 발판을 마련해 줌으로써 작게나마 축제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에 특별한 역할보다 그냥 그동안 해왔던 공연과 기획분야로서 자연스럽게 네트웍이 어울러져 순조롭게 축제 준비와 실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축제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내 생각’에서 현실이 된 것이다. 고교시절 은사님 말씀 중에 “태어나 세상에 혜익을 주는 삶이 가장 큰 보람된 삶이다” 라는 말씀이 이 축제를 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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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이 12월에 열리는 이유가 있다면

A- 다른 지역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 진행한 이유도 있다. 추운 겨울에 실내 재즈공연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다. 특히 실내공연의 목적은 관객들의 집중도 향상, 가수와 관객이 함께 감정을 즐기고 느끼는 공연이 되길 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료, 지인과 이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올해 연말을 풍성한 재즈축제와 함께 잘 마무리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다른 이유가 설명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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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진주 재즈의 1세대로는 어떤 아티스트가 있는지

A- 손목인과 이봉조라는 1세대 재즈 아티스트들이 있다. 손목인 선생은 1934년 처음으로 작곡한 타향살이와 이듬해 작곡한 목포의 눈물이 고복수와 이난영의 노래로 히트함으로써 명성을 얻었다. 이후 짝사랑, 해조곡, 뗏목 2천리, 아내의 노래, 슈샤인보이, 아빠의 청춘 등을 작곡했고, 김정구·남인수·박단마 등 많은 가수들을 길러냈다.

그 밖에도 춘향전, 백설공주 등 50여 편의 뮤지컬을 작곡했다. 이봉조 선생은 남해에서 출생, 경상남도 진주에서 잠시 유아기를 보낸 적이 있다. 그는 일찍이 미국의 재즈 음악에 심취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1961년 서울특별시청 공무원직에서 퇴직 후 주직업적으로 재즈 음악가의 길을 걸었다. 작곡가의 입장으로써는 현미, 정훈희 등의 가수를 발굴했고, 뮤지컬 배우 출신의 윤복희를 훈련 시켜 가수로 재발탁했다.

Q. 이 아티스트 모티브로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이 기획됐는지

A- 맞다. 이들이 있었기에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시민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특히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은 지역적인 한계로 많은 비용과 시간을 지출해야 했던 경남 도민들에게 재즈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손목인, 이봉조 선생과 같은 재즈 1세대 아티스트를 배출한 진주 재즈문화를 이어가고자 기획됐다.

Q. 진주지역은 유행에 민감한 도시라고 알려져 있다. 재즈가 지역문화브랜드로 거듭나기까지 애로사항은 없었는지

A- 진주 시민들이 문화 수요자 관점에서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채워주기 보다 기존의 공급자 위주의 문화정책이 한쪽으로 기울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떤 축제든 초장기 준비과정에서 애로사항은 있기 마련이지만 시민들의 관심이 있었기에 큰 힘이 됐다. 장기적으로 지역문화 브랜드로 거듭나는데 무엇보다 시민들의 예술축제에 대한 성원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을 2회째를 준비하면서 그 가능성에 더 다가서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Q. 지역사회에 바라는 점,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유럽에 출장을 갈 때마다 동네 골목거리 재즈바가 있어 그 사람들이 항상 재즈 음악속에 살고있는 것이 참 부러웠다.

진주지역도 문화예술의 도시답게 진주라는 도시에 품격있는 장르인 재즈가 흘러넘치는 도시로 성장했으면 한다. 특히 재즈의 고장에서는 ‘강’이 공존하듯이 진주의 남강과 재즈가 어울린다면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는 고장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문화라는 것은 멀리 있다고 느끼지 말고 가까이에서 찾아보고 듣는 것과 직접 와서 경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지역에서 재즈가 생활 속에 쉽게 다가가고 즐기는 장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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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A-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은 재즈의 다양성을 확산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예술 축제의 시작이 될 것이다. 특히 문화예술의 도시에 걸맞는 국제적인 음악축제가 자리매김해 지역의 색깔과 특색을 살린 축제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은 진주지역을 대표하는 글로벌 음악축제이며, 앞으로 진주를 넘어 대한민국 세계까지 뻗어 나갈 수 있는 축제다.

Q.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A- 앞서 말씀드렸듯이 진주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소소하게 내부적으로 보람되는 일을 많이 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A- 재즈라는 장르가 생소한 장르일 수도 있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무한한 매력을 가진 장르가 재즈이다. 이러한 재즈의 세계에 한번 쯤 빠져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현대화에 적합한 도시적이고 세련된 음악소재가 재즈다. 앞으로 재즈축제가 살아가는 삶의 여정에 있어 편한 친구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