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상대-경남과기대 통합 찬성…‘급물살’?
국립경상대-경남과기대 통합 찬성…‘급물살’?
2차 의견조사 결과, 찬성 의견 60% 이상
투표 신뢰성 의구심 던지는 시각 많아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11.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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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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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경상대와 경남과기대 대학통합 대한 의견조사 결과 양 대학 모두 찬성 의견이 60% 이상으로 통합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8일 경남과기대가 통합 의견조사에서 대학구성원의 63.68%가 통합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상대도 대학구성원의 62.4%가 통합에 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상대 의견조사 집계 결과 총 대상 인원 1774명 중 1666명(93.9%)이 의견조사에 참여했으며, 참여 인원 1666명 중 찬성 1039명(62.4%), 반대 608명(36.5%), 무효 19명(1.1%)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임교원 총 677명 중 찬성 363표, 반대 304표, 무효 10표이며, 기금 교원 총 40명 중 찬성 29표, 반대 11표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총 296명 중 144표가 찬성, 146표가 반대, 6표가 무효로 조사됐다.

경상대 2차 의견조사결과는 교수의 경우에는 기금 교수를, 직원의 경우 대학회계 무기계약직을, 조교의 경우 재직기간 구분 없이 전체 조교를, 학생의 경우 학과ㆍ전공별 3명씩(회장ㆍ부회장ㆍ대의원)을, 본교 졸업생 50명을 추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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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기대는 교원 총 204명 가운데 182명(투표율 89.22%)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가중치를 반영한 결과 찬성 63.68%, 반대 35.77%, 무효 0.55%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교원 총 184명 중 찬성 116표, 반대 67표로 나타났으며, 무효 1표가 나왔다. 직원은 총 134명 가운데 찬성 77표, 반대 57표로 집계됐고, 조교는 30명 중 찬성 20표, 반대 9표, 무효 1표를 보였다.

또 학생 1655명 중 찬성은 무려 1349표, 반대 292표, 무효 14표를 보였고, 동창회는 179명 중 찬성 118표, 반대 61표로 나타났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과기대는 대학 통합찬반 투표의 대학구성원 직능단체별 반영비율을 교원 63%, 직원 22%, 학생 9%, 조교 4%, 동창회 2%로 각각 정했다.

이번 의견조사 결과에 따라 대학평의원회 심의를 거친 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로써 오는 2020년 3월 예정이었던 두 대학 간의 통합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통합 추진과정에서 발생한 의견조사, 개표과정, 결과 등 양 대학 간의 투표 신뢰성에 대해 의구심을 던지는 시각이 많다.

경상대 교수회는 통합 찬반 의견조사에 대해 절차적인 문제로 신뢰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는 결론적으로 의견조사 반영비율이 구성원 간 충분한 합의를 통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과 비민주적 방식으로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과기대 역시 통합 관련 찬·반 투표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는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경남과기대총동창회(이하 총동창회)는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대-과기대 간 통합 투표 결과에 관계없이 양 대학 간 통합을 반대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총동창회는 과기대 총장이 대학통합을 하지 않는다는 공문으로 약속했음에도 이후 지속적인 통합을 추진, 이에 지난 10월 14일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신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학평의원회 구성에도 평의원회 의원 24명 중 총동창회 대표 의원으로 1명을 정한 것은 불공정하며, 이런 평의원회가 진행한 결정 사항들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들은 결론적으로 가중치 적용 비율이 매우 불공정, 비민주적으로 이를 인정할 수 없으며, 헌법 개정이나 법인단체, 일반사회단체의 정관 개정 시 재적 2/3 이상 또는 참석자의 2/3 이상을 의결 정족수로 하는 관행에 따라 대학통합에서의 의결정족수도 2/3로 정함이 합당하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이에 경상대학교 이상경 총장은 “이번 의견조사 결과가 보여주듯이 경상대학교 구성원은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 시대 등 급변하는 사회적 환경 속에 대학의 생존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대학 간 통합의 필요성 및 추진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양 대학통합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