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도시형 교통모델 예산삭감 여파, 학부모들 ‘아우성’
진주 도시형 교통모델 예산삭감 여파, 학부모들 ‘아우성’
6일 충무공동 학부모, 통학수요 문제 주민설명회
7일 진주봉원중 학부모, 통학버스 신설 기자회견
8일 금산면 시내버스 문제 해결 주민설명회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11.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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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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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주시의 숙원사업인 ‘도시형 교통모델 사업(공공형 버스, 통학 맞춤형 노선)’의 예산이 민주, 민중당 시의원들에 의해 부결, 삭감됨에 따라 지역 학부모들이 통학버스노선 개선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도시형 교통모델 예산삭감에 따른 통학버스 신설, 버스노선 등이 무산되자 불편을 호소하던 충무공동, 금산면 등의 지역 학부모들이 통학수요 버스 문제 해결과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 방안을 요구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당장 내년 초 자녀의 통학을 앞둔 학부모들이 도시형 교통모델사업 예산삭감에 주도한 시의회 의원들로부터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선 것.

7일 오후 진주봉원중학교 학부모들(운영위원장 김재홍)은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봉원중 통학노선버스 신설은 꼭 필요한 사업으로 다시 한번 시의원들의 긍정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이들은 “현재 봉원중학교 학생들은 시내버스 노선이 많지 않고 배차 간격도 길어 등·학교에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으로 매년 진주봉원중학교 및 진주교육청으로부터 민원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말했다.

이어 “진주시에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통학노선 증(신)설을 해마다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학생 수 감소 등의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하교시간과 운행되는 버스시간이 10분 간격으로 학생들은 수업을 마친 뒤 청소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하굣길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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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지난 6일 충무공동 학부모들도 내년 3월 대곡중 신설에 의해 발생되는 통학수요 버스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주민설명회 및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회의를 개최했다.

학부모들은 혁신도시가 형성되고 6년 만에 인구가 2만5000명에 이르는 도시임에도 시외버스도 아닌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 여전히 30분, 50분 간격으로 이뤄지고 있어 정주 환경 중 교통문제는 개선돼야 할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날 도시형 교통모델 사업 예산 삭감에 주도한 진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민중당 의원들도 참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민들의 편의를 정치에 활용해 이득을 얻으려는 편가르기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정인후 의원은 지난 9월 시내버스 증차 반대에 대해 같은 입장을 내보였다. 그는 통학버스 “노선이 등 하교 시에만 운행을 한다”며 “근본적 문제(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를 해결하지 않고 증차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정재욱 의원은 “대곡중 신설과 관련해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학부모들로부터 교통불편에 따른 민원이 속출했다”며 “이후 교육장 면담, 언론제보 등으로 추경에 어렵게 예산 16억을 확보했다. 하지만 오늘 이 내용에 반대하는 측으로부터 예산삭감 이유와 설명을 듣는 것이 사실은 좀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진주시 노선개편은 진주시 교통과와 상임위원회(도시환경위원회)가 신중하게 검토할 사안으로 아이들과 주민들의 편의를 볼모로 삼지 말라”며 “대곡중 신설로 교통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증차가 필요하며, 내년 갈전초, 충무공초 졸업생들이 대곡 중학교로 입학해 그 수가 최소 93명으로 통학버스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상황에 진주시는 경남도로부터 사업비를 긴급 지원을 요청한 상태며, 11월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도시형 교통모델사업’에 대한 예산편성안을 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국토교통부의 도시형 교통모델 사업에 선정된 진주시는 매년 국비 8억 원을 지원, 시비 8억 원을 더해 동부지역 순환버스 3대와 통학노선 6대 등 9대만 증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추경예산안에 국비 8억 원을 포함한 총 16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증차의 불필요함을 주장하며 예산을 삭감했다.

이에 지난달 26일 진주시의회 제21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정재욱 의원이 삭감된 ‘도시형 교통모델 사업(공공형 버스, 통학 맞춤형 노선)’ 복원 수정안을 발의, 삭감에 반대한 자유한국당 10명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10명, 민중당 의원 1명이 각각 삭감에 찬성하면서 사업은 결국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