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농업기술센터 정 현애(59) 소장
진주시농업기술센터 정 현애(59) 소장
“신선농산물 수출 제1의 도시 노린다”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10.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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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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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농업기술센터는 최근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농업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21세기 농업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술력을 뒷받침해 나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신선농산물 수출 제1의 도시’를 비전으로 농업인에게 새로운 영농기술과 정보를 보급해 전문경영능력을 향상하고 지식과 경쟁력을 갖춘 농업인력 육성과 농촌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현애(59) 소장.

하동 출신인 정현애 소장은 1980년도 고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진양군, 거제시, 사천시 등을 거쳐 1995년 진주시로 발령받아 3만2438명의 지역 농민들과 애환을 같이하며 올해로 39년 차 경력을 쌓아오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진주시 3번째 여성 서기관이라는 명예로 ‘진주시농업기술센터 최초 여성 소장’이라는 이력도 갖게 됐다.

취임 후 정 소장은 “농산물 생산에만 국한하지 않고 농산물 공동브랜드 개발 및 가공, 체험까지 연계한 6차산업을 활성화 등으로 농업인 소득증대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진주시농업기술센터의 새로운 수장으로 해박한 지식과 농업 행정과 정책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특화된 농업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정 소장.

단순히 하나의 행정구역에 묶여 있는 것을 넘어 도시 소비자와 농촌 생산자가 소통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효과 뿐만 아니라 서로 이해하는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는 진주시농업기술센터 정현애 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다음은 농업기술센터 정현애 소장과의 일대일 질문이다>

1. 39년 농업 전문가로서 최초 진주시 농업기술센터의 여성 소장으로 부임했다고 들었다. 정현애 소장님의 경력이 궁금하다.

A- 1980년 고성군 농업기술센터의 국가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진양군(진주시와 통합 이전), 거제, 사천, 인천 옹진, 경기 이천, 함양을 거쳐 1995년 진주로 발령받았다. 진주 삼현여고와 경남과기대를 졸업 후 농업직에 종사한 지 벌써 39년째 접어들었다.

2. 현재 ‘진주시의 3번째 여성 국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른 정 소장님의 각오와 사명감도 남다를 것 같다.

A- 단 한 번도 여자라고 생각하고 일해 본 적이 없다. 오로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삶을 살아왔다. 농업에 종사하는 공무원이 ‘일을 해야만’ 농업인이 잘 살 수 있다. 단순히 주어진 일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농업 행정의 총 책임자로서 앞선 맥락과 같이 ‘소신 있는 공무원 마인드’ 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 진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 중인 핵심전략사업이나 계획이 있는지. 추진하게 된 계기 또는 선정(계획)된 이유는.

A- 그동안 진주시 농산물은 농업인, 농업법인, 농협 등 각자 개별 브랜드로 출하해 70여 개의 농산물 브랜드가 난립, 진주시 농산물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없는 실정이었다. 이에 농산물 공동브랜드 개발을 현재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 새로운 통합 농산물 공동브랜드를 개발해 내년부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또 지난 5월에는 2020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진주시 농업기술센터 이전 착공식을 개최했다. 문산읍 두산리 일원의 부지면적 7만8000㎡에 신축비용 417억을 들여 농업을 이해하고 힐링할 수 있는 농촌체험시설 등 농업인과 도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농업기술센터 건립으로 첨단농업기술의 보급으로 진주농업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부(집현면)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개소해 트랙터, 굴삭기, 경운기 등 총 45종 172대의 농기계를 임대 운영하고 있다. 개소 후 농기계 780농가에서 1040일간 이용, 농촌일손 부족 해소와 농가 경영비 절감을 나타내고 있다. 향후 농업기술센터 신축부지에 농기계 임대사업 본소를 설치하면 농기계임대 수요의 대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농기계임대사업소 개소식
농기계임대사업소 개소식

4. 진주시의 지역특화작목으로 육성하고 있는 품목과 수출 농산물은 어떤 것이 있는지.

A- 우리시는 2018년 신선농산물 4,290만달러, 농수산가공품 66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그 중 신선농산물의 수출품목은 딸기, 파프리카, 배, 단감, 새송이버섯, 꽈리고추이며, 특히 딸기는 전국 수출물량의 75%, 수출액은 3,490만 달러, 파프리카는 전국 수출물량의 12%, 1,070만 달러를 차지해, 딸기 및 파프리카 내수시장 안정에도 크게 기여해오고 있다.

5. 국제경쟁력 제고와 수출농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방안은

A - 안정적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 16개 농산물수출전문단지 500ha를 조성해 관리하고 있다. 또 수출농업 경쟁력 제고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시설원예 현대화사업 등 20개 사업에 130여억 원을 지원, 시 자체 농약잔류검사실 운영을 통한 농산물 안정성과 신뢰 확보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해외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해마다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해 진주 농산물 홍보와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일본 동경 국제식품박람회, 4월 태국·말레이시아 특판전, 5월 홍콩 국제식품박람회, 9월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해 총 1,720만 달러의 MOU체결을 성사시켰으며, 실질적인 수출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6. 올해 9회째를 맞는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가‘미래의 농업’이란 주제로 내달 개최된다. 올해 농식품 박람회는 어떤 프로그램들로 준비돼 있는지

A- 올해 9회째를 맞는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는 7개 전시관에서 첨단농기계, 해외농업, 스마트농업, 펫 산업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시민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돼있다. 특히 제9회 토종농산물 종자전시회, 수출상담회 등의 동반행사와 힐링농업페스티벌, 농촌교육농장, 향토음식장터, 전통문화공연과 다국적 문화체험 등 풍성한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다.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

7. 진주시가 박람회를 직영으로 전환한 지 4년째다. 준비 과정 중에 어려운 점이나 애로사항이 있다면

A-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박람회 예산을 절감하고 박람회의 운영 노하우와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쌓게 됐다. 그러나 박람회를 운영하는 상설기구가 없이 몇 명의 담당 공무원만의 역량으로 큰 행사를 이끌어가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

계속되는 인사이동으로 업무를 익히거나 박람회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할 겨를도 없이 당면한 행사를 해나가야 하는 세부적인 완성도를 높이기가 힘들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도 힘든 상황이다.

전국의 축제나 박람회가 직영체제가 아닌 상설기구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이번 기회에 박람회에 대한 상설기구를 신설할 필요성이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래야 공무원들의 인사이동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적이며 효율적으로 충분히 검토하고 전문성 있는 논의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이끌어나갈 수 있는 상설기구가 있는 상태에서 공무원들의 기획력과 통솔력이 합쳐지면 더욱 박람회가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문인력이 요구되는 해외바이어나 해외전시업체 유치 등의 해외부문에서는 애로사항이 커 올해는 입찰을 통한 대행사를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

8. 지난해 농식품박람회 체험부스가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어떤 체험 부스들이 준비돼 있는지.

A- 올해도 체험을 통해 농업에 대해 쉽게 알아갈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 많은 도심 속 목장 나들이를 올해 4회째 운영, 원예작물을 활용한 원예치료체험, 통밀을 직접 만지고 느끼는 우리밀 놀이터, 농업에 이용되는 곤충(뒤영벌) 체험, 여러 동물을 직접 만져보고 사진 찍을 수 있는 펫 체험, 짚풀을 만지고 공예품을 만들어가는 짚풀공예 체험, 승마·마차 체험, 농업 열차 체험 등 20여 가지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9. 미래의 농업을 미리 보여주는 이번 박람회에는 몇 개국, 몇 개의 업체가 참여하며, 어떤 기술들을 선보일 예정인지.

A- 이번 박람회에서는 20개국 250개사가 참여해 다양한 농업기술과 농식품 등을 선보인다. 익은 딸기를 알아서 수확하는 딸기 수확 로봇, 카메라를 활용한 접목 로봇, 고온 극복 혁신형 스마트 온실, 가상현실(VR) 원예 제어시스템, 첨단 농업용 헬기와 드론 등 스마트한 농업기술을 볼 수 있다. 또한 경운기·트랙터 등의 농기계 시뮬레이터 혼합현실(MR)체험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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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행사 기대효과와 향후 지역 농업과 연계점은

A- 도·농 복합도시인 진주에서 펼쳐지는 농식품박람회는 농업인에게는 농기계, 농자재, 농업 신기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도시민과 어린이들에게는 농촌문화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농업에 대해 쉽게 알아갈 수 있는 장으로서 도·농교류 활성화를 도모하게 된다. 박람회에서 선보이는 첨단 스마트 농업기술이 우리 농가에 도입돼 노동력 절감과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을 주고, 더불어 진주시와 경남도의 우수한 농식품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올해 해외관에 특별히 꾸며지는 「경남 우수 농특산물 전시」 코너에서 경남의 수출 유망 농식품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전시해 해외바이어에게 좋은 반응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동반행사로 열리는 수출상담회를 통해 시장 개방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우리 농업의 판로개척의 계기가 되고 나아가 실질적인 계약이 이뤄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11. 진주시 농업기술센터의 향후 계획은

A- 진주시 특화사업으로 기후 온난화에 따른 작물재배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아열대 작물 생산기반 체계를 구축하고 확대해 농업인의 소득 작물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2019년 기후대응작물 연구 및 시범생산단지 조성사업으로 5개소 1억 1000만 원을 투입해 애플망고·파파야·레드향 등의 묘목 구입 및 생산시설현대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아열대작물 확대를 위해 사업비 8억 40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어 생산단계뿐만 아니라 유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질 저하나 곰팡이, 세균 등의 오염을 사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에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는 소비자에 눈높이에 맞는 안전성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GAP인증 기준에 적합한 시설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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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마지막으로 지역농업인들이 경쟁력을 지니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A- 농업인 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국내 및 국외 교육·견학·컨설팅을 추진, 농업기금의 원활한 지원으로 농업인의 경제적 어려움을 개선 시켜 줄 것이다. 또한 2020년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농업기술센터 신축을 통해 첨단농업기술 및 6차산업 활성화를 추진, 진주시 농업의 발전에 더욱 큰 활력을 불어넣어 농업인들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