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현금만 받아요?
진주시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현금만 받아요?
이용객 수, 매출 등 파악 안돼…회계 불투명
57곳 카드결제 외면, ‘세금 탈루’ 의혹 커져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10.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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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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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 대부분이 수익을 높이기 위해 현금으로만 주차요금을 징수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진주시가 유료로 운영되는 공영주차장은 모두 58개소(노외 12곳, 노상 46곳)로 시가 1년 계약으로 분기마다 경쟁입찰을 통해 민간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위탁관리수탁자는 공영주차장 사용료를 시에 미리 선납, 주차장 운영수익금을 전액 수탁자의 수입으로 취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이 중 주차요금 지불 방식으로 카드결제가 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이에 일부 이용객들은 공영주차장 요금 지불 방식에 대한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 공영주차장이 수기로 입차 시간을 작성, 출차 시 이용시간만큼 주차요금을 징수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돼 주차관리 요원들이 주먹구구식 요금 과다징수 등으로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 위탁된 공영주차장의 경우 주차장 이용객 수나 수익 규모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연간 매출, 수익 등 회계 불투명성은 물론 ‘세금 탈루’라는 의혹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민 이 모(35)씨는 “진주가 위탁 운영 중인 공영주차장 중 PDA 단말기조차 구비돼 있지 않아 신용카드 결제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버스요금도 카드결제가 가능한데 현금만 요구하는 것은 시민들의 불편을 위해 개선해야 할 문제다”라며 말했다.

월 주차이용객 강 모(47)씨는 “월주차 요금을 현금만 요구해 황당했다”며 “이에 현금영수증 발급을 요구했는데 발급조차 되지 않는다고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영주차장을 관리 해야 할 진주시가 위탁 후 매출이나, 수익, 연간 이용 인원 등의 실태 파악을 외면해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창원과 부산 등 타 지자체는 이미 공영주차장 신용카드 결제를 도입 중이다. 신용카드 결제로 회계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공평 과세가 가능해져 세금탈루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주 내 공영주차장을 운영 중인 위탁관리자 대부분은 단말기 비용 및 유지보수, 카드결제 따른 수수료 등의 이유로 카드결제시스템 도입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대해 진주시 관계자는 “현재 시가 위탁 운영 중인 57곳의 공영주차장은 현금으로만 주차요금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향후 카드결제시스템 도입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설치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