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일종합장례 안상수(39) 대표
진일종합장례 안상수(39) 대표
“화려함보다 진정으로 추모할 수 있는 장례문화로 발전할 것”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9.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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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을 지원합니다-<청년장사꾼 26>

사람의 죽음을 다루는 ‘장례’는 죽은 사람을 다루는 일로 ‘금기’처럼 여겨지면서 꺼려지거나 피하고 싶은 일로 인식되면서 기존 장례업계의 잘못된 점들을 보완하고, 친숙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3대째 가업을 이어오며 비교적 어린 나이에 이 일에 몸 담아와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진일종합장례 안상수(39) 대표. 그는 최근 대형 상조회사의 파산, 과도한 추가 비용 발생 등의 문제점으로 인한 상조업체에 대한 지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역에서 장례업을 3대째 긴 시간에 걸쳐 묵묵히 영위해 온 것은 지역민들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내 부모, 형제처럼 모시려는 마음가짐으로 상조업계 인식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진일종합장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피력했다. 안상수 대표를 만나 그가 추구하는 장례업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다음은 안상수 대표와의 일대일 질문내용이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다니는 두 딸을 아버지이자 진일종합장례를 운영하고 있는 39살 안상수 대표입니다.

Q. 처음 장례업을 접하게 된 계기는
- 아버지가 운영하고 계시던 장례업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당시 어린 나이에 제가 이 일을 하는 것이 힘든 일이라 아버지가 극구 반대를 하셨지만 결국 13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제가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함께 같은 일을 한다고 하니 업종에 대한 거부감보다 부모와 자식 간의 더 돈독한 사이로서 긍정적으로 봐주시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Q. 상조업이나 장의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이나 자격은 무엇인지
- 장례지도사로서 자격을 갖춰야 합니다. 시 · 도에 신고된 장례지도사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이수하거나 대학 또는 전문대학의 장례지도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해당 시 · 도지사에게서 장례지도사 자격을 부여받아야 상조업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진일종합장례의 가장 큰 강점이 있다면
- 내 가족의 슬픔처럼 생각하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고객님들이 슬픔을 함께 나눠야 할 때는 언제나 저를 찾아 주십니다. 그게 저만의 큰 강점인 거 같습니다.

Q. 상조업계를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 상조서비스를 검토할때는 먼저 믿을 수 있는 인력이 투입 가능한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또 장례절차에 필요한 상품을 제시하는지, 그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인지를 꼭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실제로 무빈소 상품을 미끼로 방문해 가격을 올려 서비스를 진행하거나 가격과 동떨어진 상품으로 진행하는 상조와 부도로 인해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을수 있습니다

Q. 진일종합장례가 추구하는 장례서비스는 무엇인지
- 고객과의 소통을 통한 고객 맞춤식 장례서비스 향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간소화하고 보다 합리적으로 고객에게 맞춰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후불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는 말 그대로 장례를 다 치르고 난 후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입니다. 기존 선불제 상조와는 다르게 내가 필요한 품목만 골라 내가 원하는 상품을 직접 선택, 고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비용적인 면에서 월등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Q. 장례식이 단순한 이벤트성이 되지 않기 위해 의식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 유가족에게는 큰 위로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에 장례라는 것은 결코 이벤트성이 될 수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고인과의 아름다운 이별의 시간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Q. 장례업을 하면서 힘든 고비가 있었는지
- 아무래도 고인을 직접 대하는 일이기에 고인의 상태가 일반인이 접하기에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하시는 것보다 소득이 많이 되는 직업이 아니기에 종종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때마다 찾아오는 극심한 성장통이 있었지만, 그 고비를 넘길 때마다 스스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Q. 본인만이 가진 기업 철학이나 운영 노하우가 있다면
- 모든 고객을 내 가족처럼, 내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처럼, 상주와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Q. 고령화로 인해 10년 후 장의사가 전도유망한 직종에 포함돼 있다고 한다. 10년 후에도 이 직업을 계속 이어 갈 생각인지
- 처음 이 직업에 발을 딛게 된 이유도 유망한 직종이라서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이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죽음에 대한 무거운 인식을 조금 덜 무겁게 여기고 생각하게 됐다는 점이 가장 보람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이 일을 하면서 배우고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제 몸이 허락하는 한 이 직업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 장례의 전통을 따라야 하지만 겉보기에 화려한 장례식보다 고인이 마지막 가는 길을 진정으로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장례업으로 발전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민들에게 신뢰를 쌓아가는 ‘진일종합장례 안상수’로서 전문 상조업체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Q. 장례업을 준비 중이거나 장례업 종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 직업을 단순히 노동에 따른 수입을 생각하신다면 그만둬야 합니다. 고인들을 접하는 것이 힘들어 사명감이나 봉사 정신 없이는 버티기 힘든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돈벌이나 미래 유망직종에 대해 생각하신다면 다른 직업을 알아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반면에 고인을 진정으로 추모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진 분이라면 충분히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일이라고 자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