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 화백 10주기’ 특별전
‘이성자 화백 10주기’ 특별전
하동 아트갤러리서 귀천, 지상에서 영원으로전…28일부터 오는 10월 13일까지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8.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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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가수스의 도시, 3월 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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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은 이성자(1918∼2009) 화백 작고 10주기를 맞아 ‘귀천, 지상에서 영원으로’ 특별전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이성자 화백은 광양에서 태어나 군수인 아버지를 따라 하동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하동과는 짧지만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 군은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이성자 화백과의 인연을 기념하고자 특별전을 마련했다.

이성자는 1951년 33세에 프랑스로 건너가 회화 공부를 시작한 이후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전시 및 작품 활동을 펼쳐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아흔이 넘은 나이까지 현역 작가로 활동하며 회화, 판화, 도자기, 태피스트리, 모자이크, 시화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1만 400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창작했다.

반세기 동안 홀로 이국에서 창작활동을 하며, 어린 시절 느꼈던 고국의 아름다움과 추억들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완성했다.

동양을 알되 서양에 빠지지 않았고, 서양을 배우되 동양을 잊지 않으면서 특유의 한국성을 담아냈다는 점이 파리 화단을 넘어 세계적인 화가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7월의 도시 La Cite de Juil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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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歸泉)은 2008년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이성자 회고전을 기획할 때 이성자 화백이 직접 선택한 전시명으로, 프랑스 문학가 미쉘 뷔또르(MIchel Butor)의 불문시(佛文詩) ‘이성자를 위한 귀천’(le retour aux sources pour seund ja rhee)을 한자로 직역한 것이다.

귀천(歸泉)에는 오랜 시간 고향을 그리워하며 그 곳으로 돌아오고 싶은 이성자의 염원이 담겨있다. 고향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작품을 통해 고향 곳곳에 머문다.

귀천, 지상에서 영원으로전은 대지로부터 시작해 우주에 다다르는 이성자의 삶과 예술의 여정이 펼쳐져 있다.

여성과 대지, 음과 양, 대척지로 가는 길, 우주 시대로 나눠 구성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 온 작가의 예술세계를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하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와의 인연을 기념하고, 낯선 이국땅에서 불모지를 일구듯 역정을 극복하며 고향을 그리워했던 그의 긴 여정을 느껴볼 수 있다.

특별전은 28일 오후 3시 문화예술회관 아트갤리러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13일까지 열리며, 회화 23점, 도자기 6점 등 29점이 선보인다.

하동군과 진주시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특별전은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자 휴관일인 공휴일 외에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하루 세 차례 작품설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