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펼치다] 상장유망주 바이오기업-1 슬로푸드(SLOW FOOD)농업회사법인 이강삼 대표(48)
[세계를 펼치다] 상장유망주 바이오기업-1 슬로푸드(SLOW FOOD)농업회사법인 이강삼 대표(48)
“지역 먹거리는 지속 가능한, 행복한 농업을 위한 길”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8.2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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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삼 대표

세계 111번째 슬로시티로 ‘느리게 사는 미학’을 추구하는 하동지역에서 나고 자란 농특산물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해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맞게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슬로푸드 영농조합법인 이강삼(48) 대표.

그는 하동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 그리고 농업인들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농식품가공산업이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자 6차산업 발전 및 지역농업인 소득증대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하동 사랑과 농업에 대한 애정은 후배 농업인들에게도 전해지고 있다. 그는 젊은 창업가들이 함께하는 가치와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 위한 길을 마련해주는 등 다양한 컨설팅과 조언으로 이미 하동의 청년사업가들 사이에서는 정신적 지주이자 멘토로 알려져 있다.

지속 가능한 농업, 농업인과 서로 상생하고, 즐기면서 행복한 농업, 건강한 농업, 부자 농업을 추구하는 이강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편집자 주>

 

Q. 슬로푸드는 어떤 의미인지

= 슬로푸드는 ‘바른 먹거리 운동’입니다. 1986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패스트푸드(FAST FOOD)를 반대하는 슬로푸드 운동이 슬로시티 운동으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슬로푸드(slow food) 운동은 식문화 운동의 하나입니다. 이는 전통적이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지닌 음식과 식재료를 지키고 경작법과 가공법을 보존하는 동시에 생물종다양성을 보호하자는 것이 슬로푸드 운동의 철학입니다.

세계 슬로푸드 운동의 로고는 달팽이입니다. 반면 슬로푸드의 회사 로고는 장수 동물이자 수중양생 동물인 거북이입니다. 하동은 아름다운 산과 바다, 그리고 두 개의 국립공원을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또 ‘거북이와 토끼’ 이솝우화 중에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 것처럼 거북이는 ‘농부의 마음’, 토끼는 ‘도시’라는 의미를 부여해 ‘도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농민들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는 결국 ’우리 먹거리가 끝까지 장수한다’라는 총제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Q. 슬로푸드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 저는 하동 출신으로 하동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습니다. 1999년부터 하동에서 귀농을 하기 시작했는데 농업에 종사하기가 정말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후 ‘하동에서 나고 자란 농.특산품들을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맞게 제품화시켜 건강한 삶을 살게 할까’라는 생각으로 그 결과 슬로푸드를 운영하게 됐습니다.

Q. 현재 생산되고 있는 제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 하동의 특산물인 배와 유기농 매실, 대봉감 등을 가공한 제품들이 많습니다.

여름에는 매실을 이용한 가공품을 생산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배를 이용한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 화심리 일대는 매실 생산이 전국 2위며, 배는 212개 농가가 한 범위를 이뤄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회사만이 가진 착즙 특허기술로 배즙과 매실 늙은호박 생착즙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배즙의 경우 물 한 방울 없이 배 원물 그대로 즙을 제조하다보니 제품이 맑고 깨끗하며, 장기간 보관 시 부유물이 발생되지 않습니다.

또 늙은호박즙 또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가을에 하동에서 열리는 호박 축제에서 당시 농가소득에 이득이 되는 것을 고민한 끝에 개발한 제품으로 회사 주력 상품 중 하나가 됐습니다.

Q.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 소비자들의 반응은 정말 좋은 편입니다. 상품이 없어 못 파는 정도라고 해도 될까요(웃음). 이는 생산지에서 아주 우수한 농산물을 뛰어난 기술로 가공해 값싸게 소비자들은 직거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Q 현재 슬로푸드는 공장도 설립하여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 당연히 많았지요. 가장 어려웠던 점이라기보다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생산자들과 농민들의 마음을 같이 어루만지고 같이 느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농민들과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적정 가격에서 꾸준히 서로 간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했고, 두 번째는 제품이 특이하고 뛰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것,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온 것 같습니다.

Q. 제조공정 중 애로사항은 없었는지

- 애로사항 정말 많았습니다. 착즙 후 제품 품질을 유지시키는 과정, 제품의 품질을 균일하게 시키는 균질화 과정, 제품을 깨끗하게 정제하는 기술 등 제품제조 과정에 있어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우리만을 기술이 탄생하게 되었죠.

Q. 유통과 판매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 굉장히 매출이 그리 큰 회사는 아니에요. 그래서 유통은 현재 홈쇼핑을 통해 직접 제품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5년 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홈쇼핑 전체 매출액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직거래 고객, 그 밖에 수출이 1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Q. 수출까지 한다고 들었다.

- 네. 현재 미국과 호주에 수출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국내 판매를 줄이는 계획으로 더 많은 수출량을 늘릴 계획입니다. 올해는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장 공략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는 대한민국에서 옛날부터 기관 천식에 좋은 과일로 유명합니다. 특히 동남아는 오토바이 등으로 매연이 많아 기관지와 천식에 좋은 제품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 판단 아래 배즙은 물론 신제품인 ‘목애(愛)배도라지’ 진액이 효자상품이 될 것입니다.

Q. 현재 연구개발 중인 제품이나 프로젝트가 있는지

- 기존의 제품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제품을 더 고농축으로 만들어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포장 패키지를 다양화시키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언제든 쉽고 간편하게 먹는 것을 좋아하니깐요.

또 한 가지는 다이어트에 중점을 맞춘 배 고농축 제품에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호박 농축액을 첨가한 액상 스틱 제품입니다.

마지막으로 한의학적으로 목 건강에 도움이 되는 도라지, 배의 기능성을 살린 제품을 개발해 동남아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Q. 여기까지 오게 된 이 대표님만의 경영 마인드가 있다면

-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이 있어야 한다” 이 말은 제가 경영을 하면서 항상 강조하는 말입니다. 대부분 기업들이 농민들과 상품 가격을 맞출 때 ‘800원을 750원으로 해주십시오’라고 합니다. 그러나 상대는 오히려 ‘800원을 850원으로 주십시오’라고 가치를 더 올려버리고 결국 절충을 못하게 되죠.

그러나 저는 ‘800원을 말하면 800원으로 드립니다’ 라고 합니다. 그 대신 800원의 상품 가치에 맞는 농민들의 자부심과 협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절대적인 마인드이자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무기며, 노하우입니다. 그리고 사회에서 강자는 고개를 숙일 수가 있습니다. 반면, 약자는 고개를 숙이면 자존심이 상합니다. 강한 자는 매일 고개를 숙여도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항상 궂은일은 강한 자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Q. 10년 후 슬로푸드는

- 당연히 슬로푸드가 농민 기업 상장을 받는 것입니다. 또 10년 후에 20년 후에도 지속 가능한 농업, 농업인과 서로 상생하고, 즐기면서 행복한 농업, 건강한 농업, 부자 농업을 추구하는 슬로푸드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