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 공영주차장, “이용하기 편해야 가죠”
중앙시장 공영주차장, “이용하기 편해야 가죠”
시설 관리, 운영체제 엉망으로 시민들 불편, 불만 고조
진주 중앙시장 상인회가 위탁 후 수입금으로 운영, 관리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8.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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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앙시장 주차장 너무 불편해서 1년에 한번 갈까말까 합니다. 돈 내고 주차하는데 너무 난감하고 안전에 위협을 느꼈습니다” -시민 강 모(신안동. 41)씨

#.2 “주차장 입구부터 차량관리가 되지 않아 교통체증으로 난리가 났더라구요. 주차공간도 좁아 문콕사고도 발생하고, 건물도 너무 오래돼 리모델링이 절실해 보입니다”-시민 최 모(초전동, 34)씨

#.3 “중앙시장도 이용하기가 편해야 가죠. 시장 입구 신호등부터 차량이 정체돼 일대 사거리가 엉망입니다. 좁은 공용주차장을 이용하던 중 접촉사고를 당한 뒤 절대 가지 않습니다”- 시민 이 모(칠암동, 38)씨

진주시가 재래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2005년 78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완공한 진주중앙시장 공영주차장이 시설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시에 따르면 진주중앙시장 공영주자창은 총 사업비 78억 5000만 원을 들여 2005년 3월에 개장, 주차면수 114면으로 주차관리시스템과 휴게실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1일 평균 770대 정도가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

이같은 공영주차장은 진주시에서 직접 관리하거나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해 운영한다. 그러나 진주중앙시장 공영주차장의 경우 시가 ‘중앙시장 상인회’에 수 년간 위탁해 운영 중이다.

상인회에 따르면 주차장 수입금으로 현재 근무 중인 총 8명(소장급 1명과 관리직 4명, 청소직 2명, 경비 1명)의 직원의 인건비와 주차장 내 관리·보수경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공영주차장 운영 수익금은 총 3억 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진주중앙시장 공영주차장의 취지가 점점 무색해지고 있다.

주차장 시설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주차장 내 낮은 회전율 등으로 인한 인근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등으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주차장 수입이 불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본지가 안전기술사와 주차장 내부를 살펴봤다. 관리 상태는 물론 운영체계 또한 엉망이다.

지난 20일 주차장 1층에서 5층까지 통로가 협소해 차량 간 접촉사고 우려가 높아 시민들 모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에도 입구에 배치된 2명의 직원이 전부다.

주차장 내부는 천장 곳곳에 관리가 되지 않아 거미줄과 벌레 사체들이 쌓여 있는 등 천장과 벽면에는 철근이 부식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물 자국도 발견됐다.

특히 비상계단이 위치한 건물 내부 벽면 곳곳에는 페인트가 벗겨진 사이로 콘크리트가 균열이 일어 발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주차장 비상계단 1층부터 5층까지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더욱이 문제는 주차장 5층 비상계단 입구 벽면 곳곳에는 균열이 일어나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는 등 벽 내부에 있는 철근까지 드러나 있는 상태였다. 안전기술사는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해 보이는 수준이라고 조언했다.

주차장 5층 바닥 훼손 상태도 심각했다. 누수가 의심될 정도로 오래된 우레탄 바닥이 갈라지고 산산조각 나 있는 상태다. 이는 비가 많이 올 경우, 물고임 현상이 발생해 자동차 미끄럼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또 주차장 곳곳의 골조기둥은 부식 진행 자국이 확인돼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공영주차장내 시설보수는 지난 2012년 이후 현재까지 단 한 차례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 시민의 생명을 담보한 안전불감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전기술사 안 모씨는 “벽체가 갈라지고 내부의 철근이 노출된 경우 시급하게 보수를 진행해야 한다”며 “외부의 노출된 철근이 부식되기 시작하면 부피가 증가하고 콘크리트 피복 등을 탈락시켜 구조물 자체에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품권 등 홍보 마케팅을 할 것이 아니라 시민과 상인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시설부터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시장을 찾는 이용객들은 “시민 안전은 뒷전으로 시설 관리보다 겉으로 보여지는 운영이 급급해 보인다”며 “주차장 시설안전점검 등 열악한 위생환경에 대한 환경정비가 필요하다”며 보다 세심한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주차장 시설안전에 대해서는 1년에 2번 육안조사와 정밀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현장 점검 결과, 보수가 필요한 바닥과 벽면 등에 시민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즉각 보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