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2019 시골영화제 열린다
남해 2019 시골영화제 열린다
7월 20일 토요일 오후 4시 남해유배문학관 개막
올해 11월까지 매월 셋째 주 시행…총 5회 9작품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7.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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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지역민 기획자그룹 ‘둥지기획단’이 주관하는 지역 영화제 ‘2019 시골 영화제’가 오는 20일 오후 4시 남해유배문학관 다목적홀에서 개막한다고 밝혔다.

2019 시골영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2019 무지개다리사업’에 선정됐으며 남해군의 후원으로 ‘보다, 낮은-깊은-너른 세상’이라는 슬로건 하에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남해유배문학관과 경남도립남해대학을 중심으로 문화다양성 주제 영화 총 9편을 소개, 상영한다.

‘2019 시골영화제’는 남해 지역의 문화다양성 인식 확산을 위해 ‘디아스포라(코리안 디아스포라 : 이산, 재외동포, 분단)’, ‘여성 그리고 젠더(여성,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 성평등)’, ‘다문화가정’, ‘로컬(지역)과 예술’이라는 4가지 상영 섹션으로 기획되었으며, 관람객들에게 문화다양성 주제가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턱 낮은 예술로서의 ‘재미’와 ‘작품성’을 골고루 갖춘 작품들이 선정됐다. 선정 작품들은 지역민과 남해 방문자 등 영화제를 찾는 모든 관객에게 무료로 상영된다.

개막작인 우리학교는 재일동포의 역사와 삶이 고스란히 담긴 일본의 조선학교 이야기로, 김명준 감독이 홋카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의 교원들, 학생들과 3년 5개월이라는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일상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김명준 감독은 오는 20일 오후 4시 개막작 상영 이후 GV에 직접 참석해 관객들과 자유로운 소통을 나눌 예정이다.

내달 24일 오후 4시에는 북한이탈주민 청소년과 남한 청소년의 소통 과정을 다룬 강이관 감독의 ‘이빨 두 개’, 어쩌다 잘못 연결된 남북한 여성들의 전화통화를 소재로 한 부지영 감독의 ‘여보세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통해 ‘평화’를 전달하기 위한 그림책 작가 권윤덕의 끈질긴 노력을 담아낸 권효 감독의 ‘그리고 싶은 것’ (감독 GV)이 상영된다. 또한, 남해유배문학관 로비에서 권윤덕 작가의 영화 관련 그림이 함께 전시된다.

오는 9월 20일 오후 7시 경남도립남해대학 운동장에서 상영될 ‘당갈’은 인도의 특별한 여성주의 영화이자 흥겨운 스포츠 영화로, 인도영화 특유의 매력적인 음악과 유머감각이 재미를 더하는 작품이다.

오는 10월 19일 오후 4시에는 여성으로서 살아가며 느끼는 필연적 불안함과 심리를 그린 오정미 감독의 ‘미스터 쿠퍼’,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많은 주목을 받은 웰메이드 성장영화 ‘우리들’(윤가은 감독), 이주민 여성 차별 문제를 다문화가정 아이의 시선의 귀엽고 친근한 애니메이션을 완성한 권미정 감독의 ‘샤방샤방 샤랄라’(감독 GV)가 상영된다.

오는 11월 16일 폐막작으로는 올해 3월 타계한 누벨바그 거장 감독 아녜스 바르다가 유명 인플루언서 아티스트 JR과 공동감독한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이 상영되며, 로컬(지역)과 예술을 넘나드는 영화의 내용에 영감을 받은 지역 내외 예술가 3인(노경무, 전홍빈, 양희수)의 콜라보 기획 전시가 남해유배문학관 로비에서 폐막 전후 한 달 동안 펼쳐진다.

2019 시골영화제의 주관 단체이자 지속 가능한 지역 문화 운동을 위해 뭉친 둥지기획단은 지역의 선주민과 이주민, 다양한 정체성의 개인과 집단이 기존의 획일화된 기준으로 서로를 가르지 않고 다양한 인재들이 상생할 수 있는 토대에서 자생하는 대안 문화로서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기획자그룹이다. 앞으로 ‘시골영화제’가 지속 가능한 지역 대안문화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속 힘써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