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센터장, ATLAS 새긴 닥터헬기 띄운다
이국종 센터장, ATLAS 새긴 닥터헬기 띄운다
고 윤한덕 센터장 콜사인 새긴 5개월 만의 약속
김경수 지사, “수리온으로 만든 닥터헬기 도입”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7.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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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센터장이 하늘에서 저희가 도입하는 닥터헬기를 다른 기체와 혼동하시지 않도록 기체 표면에 ATLAS를 새겨 넣겠다”

국내 닥터헬기 도입에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아주대학교병원 이국종 교수(권역외상센터소장)가 고 윤한덕 센터장의 영결식에서 했던 추도사다.

지난 11일 이국종 교수는 고인이 사망한 지 5개월 만에 향후 도입하는 응급의료 헬기에 윤 선생님의 이름과 콜사인인 ‘아틀라스’를 새겨 넣게 되는 약속을 이뤘다.

ATLAS(아틀라스)는 2월 4일 설 연휴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병원을 지키다 집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 센터장을 상징하는 호출부호다.

이번에 도입된 닥터헬기는 헬기는 길이 19.5m로 최대 21명이 탈 수 있는 대형 기종인 ‘H225’다.

특히 인천·전남·강원·경북·충남·전북에 이어 7번째로 24시간 운영을 시도하는 것은 최초이다.

이날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KAI의 스마트팩토리 등을 시찰하기 위해 KAI를 방문해 이 센터장과의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닥터헬기의 확산 필요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또한 김 지사는 이 센터장으로부터 “24시간 닥터헬기 필요성에 공감하며 수리온으로 만든 닥터헬기를 도입하겠다”며 “현재 보건복지부와 (진주경상대병원 설립 예정) 권역외상센터에서 운용될 닥터헬기 도입에 대해 협의가 된 상태고, 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협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부경남을 넘어 경남의 미래먹거리가 될 항공우주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전폭적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도는 통영, 사천, 밀양, 거제시를 비롯한 14개 시․군이 ‘응급의료 취약지’에 해당돼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응급처치를 위해 닥터헬기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응급의료 취약지’ 지정기준은 지역응급의료센터로 30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하거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1시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한 인구가 지역 내 30% 이상인 지역이다.

도 관계자는 "헬기장을 포함한 경남권역외상센터 공사 완공(지정)이 2020년 12월임에 따라 2021년부터 닥터헬기가 운용될 수 있도록 의료기관(경상대병원)과 의료인력 확보 등에 대해 협의하고 계류장 설치 장소 마련 등 닥터헬기 운영을 위한 선행조건을 충족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