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지하도상가 엘리베이터 설치 ‘지지부진’
진주지하도상가 엘리베이터 설치 ‘지지부진’
굴착 공사 중 안전성 검토 필요성 제기
시, 설치공간 부족 등으로 설계변경 추진
“착공 전 체계적 검토 이뤄지지 않아” 지적도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6.2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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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가 지난해 장애인들의 편의 제공과 더욱 쾌적한 쇼핑센터로 전환시키기 위한 중앙지하상가 엘리베이터 공사를 장기간 중지된 채 방치되고 있어 시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임산부, 노약자, 장애인 등 계단이용이 불편한 시민들이 자유롭게 지하도 상가 ‘에나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비 총 5억 5000만 원이 투입해 서경방송 주차장 쪽과 기업은행 출입구 계단 옆 2곳에 엘리베이터 착공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한 굴착 공사 중 인근 상가 등에서 안전문제에 대한 지하구조물 및 지반, 주변 건물 등 안정성 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돼 현재까지 공사가 중지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특히 도심 한복판에 버려지듯 휀스가 설치된 채로 1년 가까이 방치됨에 따라 비행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 등 우범지대로 악용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관리 상태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 기업은행 출입구 계단 옆 공사장 휀스 내 현장은 각종 쓰레기와 수십 개의 술병이 난무하는 등 인근 상가주민들의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굴착 공사를 시작으로 착공에 들어갔지만 엘리베이터 설치 공간이 부족하고 일대 건물이 노후화 돼 안전위험으로 일부 굴착만 진행된 상태”라며 ”7월 중으로 기본안을 세워 8월 설계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기초굴착 시 지반붕괴와 물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구조물인 ‘흙막이 공법’을 검토했지만 총 30억 원 정도로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파악돼 향후 시공사와 공사 진행 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하도상가 엘리베이터 설치공사 전 현장안전점검(지하안전법 및 지하안전영향평가) 제대로 하지 않고 굴착 공사 등 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회의 도시재생과 행정사무감사에서 허정림 의원은 “지하도상가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 착공 전 체계적인 안전영향조사 등이 이뤄지지 않아 이 같은 사태가 발생 됐다”며 지적한 바 있다.

굴착 공사의 경우 지난해 1월 시행된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지하안전법)’에 따라 지하 10m 이상 20m 미만 굴착 공사는 소규모 지하안전영향평가를 실시, 20m 이상 굴착 공사는 평가항목이 강화된 지하안전영향평가를 의무 시행토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진주시가 복지 도시인 만큼 상가 이용 측면에 있어 약자들의 접근성이 용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엘리베이터 설치 위치 변경을 비롯해 시공사와 공사 진행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