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맥도날드, 덜익은 패티 햄버거 판매 ‘논란’
진주 맥도날드, 덜익은 패티 햄버거 판매 ‘논란’
소비자들, 용혈성요독증후군(햄버거병) 사태 우려
해당 매장 측, 사태해결보다 문제 축소 '급급' 지적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6.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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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햄버거 용혈성요독증후군(햄버거병) 사태가 일 단락된 지 2년이 지난 현재, 진주의 모 맥도날드 매장에서 덜 익은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가 판매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1시 40분경 A(46)씨와 딸 B(21)씨는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진주시 신안동에 소재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 주문배달을 시켰다.

당시 1955버거 런치세트를 시킨 A씨는 한입 베어 물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햄버거가 평소보다 더 물컹한 질감이 들어 속을 들여다보니 시뻘건 색깔의 패티가 들어 있었던 것.

반면, 딸아이인 B씨는 덜 익은 패티를 보지 못하고 이미 햄버거 반 이상을 먹어 버린 상태였다.

당시 A씨는 “베어 물었던 햄버거 마저 뱉어내며 입을 씻어냈다”며 "패티가 너무 빨개서 처음엔 내 눈을 의심했다"며 “덜익은 패티가 든 햄버거를 모르고 먹은 딸은 이날 저녁 설사 등 증상으로 병원진료까지 받아야만 했다”고 전했다.

특히 A씨가 해당 매장으로 수차례 문의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쉽지 않아 불만을 표했다.

이후 맥도날드 측은 3시간이 지난 후에야 해당 매장의 상급자가 A씨로부터 연락을 취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A씨는 “맥도날드 측이 패티가 덜 익은 원인으로 ‘아르바이트 생의 실수’라며 내놓은 답은 너무 황당했다”며 “분명 운영 시스템 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맥도날드 본사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매장측은 이번 사건 발생 후 “현재 덜 익은 패티에 대해 문제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일관하고 있어 사태해결보다 문제를 축소하는데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식품안전과 위생 관련 이슈가 날로 민감해지고 있는 만큼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핵심 재료인 패티의 위생 상태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어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2017년 맥도날드는 덜 익은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유아 부모에게서 고소를 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