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기억할께”…진주 아파트 희생자 합동 영결식 엄수
“꼭 기억할께”…진주 아파트 희생자 합동 영결식 엄수
최연소 희생자 금 모(12)양, 운구차로 마지막 등굣길
유족들, 지난 22일 피해자 최종지원안 합의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4.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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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아파트 묻지마 방화·살인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희생자 4명의 합동 영결식이 23일 오전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진주시 주관으로 진행된 이 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지인들과 박대출 국회위원,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 조규일 진주시장, 김창룡 경남지방경찰청장, 이희석 진주경찰서장 등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영결식은 오전 10시 발인제를 시작으로 묵념, 진주시장 추도사, 유족 헌화와 재배, 참석 내빈 헌화 순으로 1시간여 동안 숙연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 후 진주 안락공원으로 이동해 희생자들의 화장을 마친 뒤 진주내동공원묘원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각각 이동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최연소 희생자 금 모(12)양의 운구차는 내동공원묘원을 가기 전 자신이 다니던 학교를 방문해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금양이 다니던 가좌동의 모 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선생님들과 친구들 50여 명이 눈시울을 붉히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평소 금 모양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정 사진이 운구차에서 내리자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울음을 터트리며 "꼭 기억할게, 친구야 잘가"라며 마지못해 작별인사를 건내기도 했다.

유족들은 지난 22일 오후 10시경 경남도와 진주시, 검찰, LH 등 관계부처들이 제시한 장례 경비 일체 지원, 성금 모금 추진, 상설협의체 운영(5개기관+유족 4명), 통합심리회복상담센터 운영, 직접 피해자 우선 단지 교체 및 계약변경 지원, 임대료 2년간 전액 감면 등의 최종지원안에 합의하면서 사건이 발생한 지 7일 만에 장례절차가 마무리됐다.

한편, 지난 17일 안인득(42)씨가 진주 가좌동의 자신이 사는 모 아파트 집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질렀다. 이후 화재를 피해 탈출하는 이웃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흉기를 휘둘러 12살 여중생을 포함해 총 5명이 숨지고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족들은 수차례 경찰로부터 안인득의 위험성을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기관의 공식 사과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 되는 일이 없도록 신속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고 사과하겠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복적인 위협행위 신고접수를 일제히 점검하는 등 조치 사안을 판단할 것”이라고 유족 측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