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묻지마 방화 살인사건’…과거 정신병 진단 기록 (종합 2보)
진주 ‘묻지마 방화 살인사건’…과거 정신병 진단 기록 (종합 2보)
사망 5명·중상 2명·자상 4명·연기흡입 7명, 사상자 총 18명
피의자 과거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전력 드러나
  • 최하늘 기자
  • 승인 2019.04.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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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가좌동의 모 아파트에서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18명이 사상자를 낸 40대 남성이 과거 조현병을 진단받은 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진주경찰서는 17일 오후 2시 사건브리핑을 통해 안 씨가 지난 2010년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을 진단받아 한 달간 공주치료보호소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희석 진주경찰서장과 정천운 형사과장은 현재 안 씨의 범행동기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등 아직도 횡설수설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진주경찰서
사진제공=진주경찰서

경찰은 안 씨의 범행이 계획적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 과장은 프로 파일을 동원해 조사한 결과, 안 씨는 범행 전 휘발유를 구입해 자신의 아파트 내 부엌 바닥으로 추정되는 곳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 후 집안에 있던 60cm 횟칼과 24cm 주방용 식칼 2자루를 양 손에 들고 밖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 후 또 복도식 계단을 오가며 화재벨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온 주민들을 얼굴과 목 등을 무차별적으로 찔러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올해 한 달 동안 안 씨에 대한 5건의 112신고 접수 중 4건이 윗층에 거주하는 주민과 층간소음 등 시비가 원인이라고 했다.

사진제공=진주경찰서
사진제공=진주경찰서

안 씨는 지난 3월 12일 아파트 내 현관 출입문에 간장과 식초를 뿌려 재물손괴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지난해 12월 진주시재활센터 직원 2명에게 폭행을 일삼아 불구속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또 안 씨는 과거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 과장은 안 씨가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 모 정신병원에서 상세불명의 정신불명증(조현병)으로 치료를 받은 진료기록이 있으며, 현재는 치료를 받고 있지 않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10년 폭력행위 등으로 구속돼 편집형 정신불열증(조현병)을 진단받아 한달 간 공주치료보호소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 씨가 휘두른 흉기에 총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최종 파악됐다.

경찰은 황씨(74, 남), 김 모(65, 여)씨, 이 모(59, 여)씨, 최 모(19, 여)씨, 금 모(12, 여)씨 주민 5명이 사망했으며, 목과 안면부 등 자상에 의한 중상 2명, 자상 4명, 7명이 연기흡입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진주경찰서장을 팀장으로 진주서 형사 8개 팀, 지방청 전문 인력(광역, 과학수사대) 등으로 구성된 수사 전담팀을 편성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도 청문감사담당관 등 피해자 보호팀, 도내 피해자 전담경찰관 등 30명을 현장에 투입, 피해자 1대1 면담 지원 등으로 심리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진주시도 사건에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서·소방서 등 관련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사고 경위, 피해 상황 등에 대한 상황을 현장에 나가 수시로 파악하는 등 위기가정에 대한 의료비, 생계비, 주거비 등 긴급 복지지원과 심리치료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도 진주 가좌초등학교에 비상 상황실을 설치해 학생 피해 규모를 파악한 후 아파트 거주 학생과 피해 학생을 대상으로 위(wee)센터 심리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17일 오후 충무공동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아파트 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자 합동 분향소가 설치돼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8일에는 개별 분향소로 분리해 개인적으로 분향을 받을 예정이다.